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 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청문회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열릴 예정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다주택 보유 논란과 농지법 위반 의혹, 고가 주택·해외 주식 등 재산 형성 과정, 중소벤처기업부 ‘모두의창업’ 개인정보 유출 책임 등을 부각하며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불필요한 흠집 내기”라며 적극 방어에 나섰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과 김희정·조정훈·김선교 의원은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후보자의 농지법 위반과 거짓 해명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양평군은 현장 점검을 통해 한 후보자 소유 농지에 불법으로 설치된 정자와 관상수, 잔디를 확인해 지난해 8월29일까지 원상 복구 명령을 내렸다”며 “한 후보자는 최근까지도 원상 복구하지 않은 채 방치하다가 지난 21일 불법 건축물인 정자만 부랴부랴 철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를 인식한 뒤늦은 면피성 조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의 부동산 문제를 가장 큰 결격 사유로 보고 검증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후보자는 서울 잠실 아파트, 역삼동 오피스텔, 삼청동 주택, 경기 양평 전원주택 등을 보유한 다주택자였지만, 최근 삼청동 주택을 뺀 3채를 처분하고 차익 일부도 기부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월 ‘용지를 복사하는 직원조차 다주택자여서는 안 된다’며 부동산 정책 결정 과정에서 다주택자 공무원 배제 원칙을 강조했던 만큼 이 대통령이 직접 한 후보자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족 간 헐값 임대와 편법 증여 의혹, 테슬라, 애플 등 20억원 상당의 해외 주식 및 가상자산 보유에 대한 적절성 논란도 제기됐다. 한 후보자는 지난 22일 중소벤처기업부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한 후보자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재직 시절 중기부 프로젝트에서 약 5000명의 개인정보와 창업 아이디어가 유출된 사고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에게 낙마할 만한 결격 사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청문회가 이재명정부 2기 내각의 첫 관문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야당 공세를 적극 방어할 방침이다. 인사청문특위 소속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후보자는 부동산을 다 팔았고, 어떤 것은 빨리 팔아야 되니까 헐값에 팔아 손해도 보면서 쟁점을 거의 다 제거한 상태”라며 “이재명정부의 중요한 집권 기간에 국정의 중요한 역할을 맡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