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마이웨이’… 與 당권전쟁 점화

당대표직 사임… 연임 도전 공식화
李 36번 언급하며 “의리 지킬 것”
김민석·송영길과 전대 3파전 전망
사퇴 뒤 文 만나… 당심 경쟁 행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4일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사실상 8·17 전당대회 출마 수순에 들어갔다. 정 대표는 “강력한 개혁 당대표의 깃발을 올렸다”며 “개혁의 엔진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혀 연임 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전당대회가 3파전으로 치러질 공산이 커지는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사이 견제와 갈등도 한층 노골화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정 전 대표는 24일 국회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말미에 “오늘 저의 최고위원 주재 회의는 마지막일 것 같다”며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발표했다. 정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을 “꼭 성공시켜야 할 우리 대통령”이라며 “이 대통령과의 의리는 누가 뭐래도 정청래가 맨 앞자리에서 지킨다”고 자신과 정치적 ‘운명공동체’임을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 이 대통령의 의중과 친명계의 요구로 불출마를 압박하는 기류가 이어졌지만, 정 전 대표는 최고위 발언에서만 ‘이재명’을 36차례 언급하며 당·청 유대감을 부각했다.

 

정 전 대표는 향후 과제이자 출마 명분으로 ‘개혁 완수’를 내세웠다. 그는 1인1표제와 검찰·사법·언론개혁을 거론하며 “이재명정부는 중도 실현을 주창하지만 한시도 개혁 과제를 멈출 수 없다”며 “국민과 당원의 절절한 바람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늘 당대표직을 내려놓지만 이재명정부 성공을 위해서 제가 서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 길이 비록 험난한 고난의 가시밭길일지라도 오직 민심, 오직 당심만 보고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사퇴 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정 전 대표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를 끌어안으며 당심 경쟁에 나선 행보로 풀이된다. 정 전 대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더욱 꽃피워야 한다고 당대표 퇴임의 변에서 말했다 했더니 등을 토닥거리며 ‘잘했어’라고 흡족해하셨다”고 밝혔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평산책방 책방지기로 도서전에 참석했다. 연합

당권 도전 행보를 가시화한 김 총리는 후임인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등 국회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면 당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정 전 대표가 연임에 나설 경우 출마하겠다던 송 의원도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5선의 박지원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이 대통령과 송 의원 만찬을 언급하며 “전당대회 얘기를 했고, 자기가 3자 구도로 가서 김 총리와 단일화하는 방안을 얘기했다고 한다”며 “이 대통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잘하라’고 말씀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송 의원은 27일 귀국, 30일 전후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시점에 맞춰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