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역대급 ‘실탄’을 마련하고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7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및 거래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사회는 45조45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증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천명했던 ‘순현금 100조원 확보’ 전략의 핵심 단계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미국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등 차세대 AI 메모리 패권을 잡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반도체 팹(Fab) 하나를 짓는 데만 약 60조원이 투입되는 만큼 이번에 확보한 45조원의 현금은 설비투자(CAPEX)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게임 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나스닥 상장이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기업 가치의 재평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테크 기업이 밀집한 나스닥 시장에 상장함으로써 마이크론 등 주요 경쟁사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투자자들의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신주 발행 비율이 전체의 약 2.5% 수준으로 낮아 기존 주주 가치 희석 우려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DR 상장을 통해 투자자 저변을 확대하고 AI 기술 혁신의 중심인 미국에서 인지도를 확실히 다질 것”이라며 “글로벌 일류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재무 체력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200조원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SK하이닉스는 이번 증자를 통해 조만간 순현금 100조원 목표를 조기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