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06-25 06:00:00
기사수정 2026-06-24 22:06:52
당초 반대입장서 ‘주민 결정’ 선회
도정 갈등 조정 능력 시험대 주목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이 청양·부여 지천댐 건설의 최종 판단을 주민 공론화위원회에 맡기겠다고 밝히면서, 장기간 이어진 찬반 갈등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박 당선인은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대규모 댐 건설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당선 후에는 개인 신념이나 정무적 판단보다는 주민 숙의 결과를 따르겠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민선 9기 충남도정의 갈등 조정 능력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박 당선인은 23일 공주 아트센터 고마 컨벤션홀에서 열린 공주·부여·청양 타운홀 미팅에서 “지천댐에 반대 입장을 밝혀온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 이후에는 모든 주민 의견을 모아 가장 좋은 방법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의 운명을 좌우할 결정을 도지사나 시장·군수가 해서는 안 된다”며 “주민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론화위원회의 공정성·중립성·투명성을 강조하며 도 공직자들의 개입 배제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위원회가 요구하면 지방정부는 오염되지 않은 자료를 제공하면 된다”며 “공론화위가 찬성 결론을 내린다면 100%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충남도지사 선거 과정에서 지천댐 건설과 관련해 수요관리와 하천복원, 수원 다변화 등 통합물관리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냈다.
김태흠 현 지사는 지천댐을 충남 미래 100년을 위한 필수사업으로 규정해 왔다. 가뭄·홍수 대응과 생활·농업·산업용수 확보를 위해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김 지사 역시 주민 수용성 없이는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며 협의체 구성과 주민투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지천댐은 청양 장평면과 부여 은산면 일원에 저수용량 5900만㎥ 규모로 기후위기대응댐으로 검토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