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가 헤엄치던 수조 자리에 파블로 피카소와 조르주 브라크의 작품이 걸렸다.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에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한화문화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퐁피두센터 한화’가 지난 4일 문을 열었다. 2024년 영업을 종료한 아쿠아플라넷63을 전면 개조해 만든 미술관이다.
전체 면적은 약 3000㎡로, 각각 1653㎡ 규모인 대형 전시실 두 곳을 갖췄다. 설계는 루브르박물관 리노베이션 등에 참여한 프랑스 건축가 장-미셸 빌모트가 맡았다.
외벽에는 반투명 이중유리를 적용했다. 낮에는 자연광이 내부로 들어오고 밤에는 실내 조명이 밖으로 번져 건물 전체가 ‘빛의 상자’처럼 보이도록 설계했다. 208석 규모 오디토리엄과 교육 스튜디오, 다목적 공간, 한강을 바라보는 옥상 공간도 마련했다.
개관전은 오는 10월 4일까지 열리는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이다. 1907년부터 1927년까지 파리를 중심으로 전개된 큐비즘의 흐름을 8개 구역으로 나눠 보여준다.
퐁피두센터가 소장한 작가 43명의 작품 91점이 전시된다. 피카소와 브라크를 비롯해 페르낭 레제, 후안 그리스, 로베르 들로네, 프랑시스 피카비아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한국 미술과 큐비즘의 접점을 살펴보는 특별전 ‘코리아 포커스: 모던 아방가르드를 향한 꿈의 지도’도 함께 열린다. 김환기와 유영국, 박래현 등 한국 근현대 작가 11명의 작품 21점을 통해 서양의 새로운 조형 언어가 한국 미술에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변형됐는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