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가 24일 사퇴하며 당대표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간 대리 계파전 양상으로 흐르는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계에서는 재차 정 전 대표 불출마 촉구가 이어졌다. 당권 도전 행보를 가시화한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 전 대표 출마시 자신도 출마하겠다던 송영길 의원까지 최소 3파전으로 전당대회가 치러질 전망이다. 김 총리 후임인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25일과 26일 양일간 실시된다.
①“멈출 줄 아는 것도 ‘정청래다움’”
민주당 이기헌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 쇄신의 시작은 인사이고, 그 답은 인적 교체”라며 “국민이 지금은 가지 말라고 멈춰 세울 때, 기꺼이 멈출 줄 아는 것도 ‘정청래다움’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금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이 대통령을 지키고 당을 구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오랜 시간 지켜보고 응원했던 후배가 긴 고민 끝에 간곡히 청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에도 정 전 대표를 향해 “정치적 유불리를 넘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불쏘시개로 내놓는 결단을 깊이 고민해달라”며 “이번 전당대회 불출마는 정치적 퇴장이 아니라 더 큰 책임을 선택하는 일일 수 있다”고 촉구했다.
정 전 대표가 사퇴의 변을 밝힌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을 36차례 외치면서도 자신의 출마 명분으로 ‘개혁 완수’를 꼽은 데에 한 친명계 인사는 “지난해 전당대회와 같은 전략”이라며 “당원에게 자신이 이재명 대통령과 한몸이고, 개혁의 적임자라는 메시지인데 이번에도 이런 수식으로 당원 시선을 불식시킬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가 국면 전환을 위해 정 전 대표에게 상황 이해를 구해도 공천권을 노려 그 요청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②오늘부터 이틀간 한성숙 인사청문회
이재명정부 두 번째 총리 후보자인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이날부터 이틀간 열린다. 국민의힘은 양평 땅 농지법 위반 의혹, 보유 주택 처분 시기 등 부동산 의혹을 고리로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으로 주도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개인정보 유출사고, 가족 간 편법 증여 논란, 성남FC 후원 의혹 등을 꺼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민주당은 이 같은 문제 제기를 흠집을 내기 위한 정치 공세로 규정한다.
국회 인사청문회법상 한 후보자에 대한 국회 심의 절차는 인사청문요청안을 접수한 지난 11일로부터 20일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 한 후보자 임명에는 국회 동의(재적의원 과반 출석 및 출석의원 과반 찬성)가 필요하다. 총리 후임자가 임명되면 김 총리는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총리직을 사퇴하고 복당해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도 비슷한 시기에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면 두 후보는 ‘반청 연대’를 구축해 3파전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③원 구성 협상 막판 진통
조정식 국회의장은 26일 정오까지 국회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요구했다. 조 의장은 전날 정오까지 제출을 요구했으나 민주당만 먼저 명단을 제출하고 국민의힘은 “협상 진행 중에 상임위원 명단을 내라고 하는 건 국회의장 폭거”라며 제출하지 않아 기한이 연장됐다.
양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어느 당이 가져갈지를 두고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민주당은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법사위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차례 법사위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해온 한병도 원내대표는 전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18개 국회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독점할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한 원내대표는 “만약 국민의힘의 상임위원 명단조차 제출하지 않으면 18개 상임위원회를 민주당이 책임지고 운영하는 결단을 내리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국회의장을 여당이, 법사위원장은 제1야당이 맡는 국회 관례를 이유로 법사위원장을 야당에 배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법사위를 관례대로 국민의힘에 돌려주는 게 국회 정상화의 시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