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이 오를수록 여성과 남성 사이에 승진 격차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관리자는 남성관리자보다 과장급 이하의 하위 관리직 비중이 높고, 상위 직급 비중은 낮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100인 이상 사업체에 근무하는 과장급 이상 남녀 관리자(여성관리자 3500명, 남성관리자 1511명)를 매년 추적 조사한 ‘2025년 여성관리자패널조사’를 25일 발표했다.
여성관리자의 과장급 이하 비중은 51.2%로 남성관리자 38.0%보다 13.2%p 높았다. 반면 차장급(여성 4.3%, 남성 7.0%), 부장급(여성 22.9%, 남성 27.3%) 모두 남성이 여성보다 많고, 임원급에서는 남성 증가율이 150.0%로 여성(20.0%)과 큰 차이를 보였다.
승진율에서도 성별 격차가 확인됐다. 지난 조사 이후 승진 여부를 살펴본 결과, 5차 조사에서 여성관리자의 승진율은 7.5%, 남성관리자의 승진율은 12.7%로 나타났다. 2차와 3차 조사에서 남녀 관리자 승진율 격차는 각각 2.6%포인트 수준이었지만 5차 조사에서는 5.2%p로 확대됐다.
한편, 관리자 개인의 경력개발 전략에서는 일부 항목에서 성별 차이가 확인됐다. 현재 직급 달성을 위해 실천한 개인 경력개발 전략에 대해서는 여성과 남성 모두 ‘적극적인 회사일 참여’를 가장 많이 꼽았는데, 여성(54.8%) 대비 남성(63.4%)이 8.7%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전문 능력 개발’, ‘최고의 업무 성과’등 다른 항목에서는 성별 차이가 크지 않았다.
회사가 기대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역량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업무 관련 전문성’을 1순위로 꼽았다. 응답 경향에서 전반적으로 성별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동선 연구위원은 “조사 결과는 여성관리자가 조직 안에서 경력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상위 직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남성관리자와 차이가 나타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특히 직급이 높아질수록 승진은 물론 임금에서 성별 격차가 커지는 만큼, 여성관리자의 고위직 진입을 어렵게 하는 조직문화와 인사관리 요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은 “여성관리자의 확대는 조직 안에서 동등하게 성장해 의사결정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문제”라며 “여성관리자가 중간관리직에 머무르지 않고 고위직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의 인사관리와 조직문화 개선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