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타우트 브랜드 기네스가 한국 소비자만을 위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글로벌 공통 디자인 대신 특정 국가에 맞춘 패키지를 적용한 것은 이례적이다. 신제품에 민감하고 반응이 빠른 한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는 ‘기네스 오리지널 엑스트라 스타우트’를 한국 단독 디자인으로 재출시했다.
이 제품은 1821년 탄생한 기네스의 초기 레시피를 기반으로 한다. 로스팅한 맥아와 더블 홉 기법을 사용해 다크 초콜릿과 커피를 연상시키는 달콤쌉싸름한 풍미를 살렸다.
부드럽고 크리미한 거품을 앞세운 ‘기네스 드래프트’와도 차이가 있다. 탄산감을 높여 스타우트 특유의 짙은 풍미는 유지하면서 한층 깔끔하고 경쾌하게 마실 수 있도록 했다.
한국 전용 패키지는 기네스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간결하게 재구성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하프와 검은색 바탕 등 기존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선명한 실루엣과 복고풍 분위기를 더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서 신제품과 서비스를 먼저 선보이는 배경에는 한국 소비자의 빠른 반응 속도가 있다.
코트라 산하 인베스트코리아는 한국에 신제품을 선호하고 세계적인 유행에 민감한 소비층이 두껍게 형성돼 있다고 평가한다. 정보기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제품에 대한 평가와 사용 경험도 빠르게 확산한다.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품질과 디자인은 물론 가격, 서비스, 편의성까지 여러 기준을 동시에 따지는 만큼 한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제품은 다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최초 제품 출시에 이어 한국 전용 패키지까지 선보인 것은 한국을 단순한 판매처가 아니라 브랜드 전략을 시험하는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며 “반응이 빠르고 제품 기준이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의 평가가 글로벌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