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형 상생 모델… 한때 벤치마킹 코로나 특수 뒤 성장세 큰 폭 둔화 가맹점·주문·매출 ↓ 사업비는 ↑ 당선인 측 “예산 대비 실효성 부족” 市 “지역 경제 일조… 재설계” 주장
전국 최초 공공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목받았던 전북 군산시 ‘배달의명수’가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한때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본보기 대상이었던 대표적인 공공 플랫폼이지만, 코로나19 이후 배달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이용 실적이 감소하고 운영비는 늘어나 정책 지속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25일 군산시에 따르면 군산시장직 인수 태스크포스(TF)는 최근 배달의명수 운영 예산을 배달 플랫폼 대신 소상공인 직접 지원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를 요청했다. 김재준 군산시장 당선인 역시 이번 선거 과정에서 사업 축소 또는 재검토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배달의명수는 2020년 전국 최초 공공 배달앱으로 출범했다. 민간 배달앱의 높은 중개수수료에 대응해 ‘중개수수료 0원’을 내세웠고,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직접 군산을 방문하는 등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현재까지 누적 가입자는 18만9000여명, 가맹점은 1504곳이다. 누적 주문 건수는 154만9000여건, 누적 매출은 40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이후 성장세는 크게 둔화됐다. 연간 매출은 2021년 90억60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73억원, 2023년 52억원, 2024년 4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엔 52억원으로 다소 늘었지만 올해는 5월말 현재 23억8300만원을 기록했다. 주문 건수 역시 2021년 36만건에서 2024년 14만6000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그나마 지난해 19만3300건으로 회복했지만 코로나19 때에 비해 절반 남짓한 수준에 그쳤다. 가맹점 수는 2023년 1788곳까지 증가했지만 현재는 1500개 수준으로 감소했다. 실질적인 업소당 매출 효과도 크지 않아 일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체감도가 낮다는 지적이다.
반면 사업비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2020년 2억1000만원이던 예산은 올해 8억1500만원으로 4배가량 늘었다. 운영 용역비와 소비자 할인 지원, 이용자 유인을 위한 무료 배달 이벤트, 홍보비 등이 지속적으로 투입됐기 때문이다.
군산시는 단순한 매출 규모만으로 사업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배달의명수 전체 결제의 66%가 군산사랑상품권 등 지역화폐로 이뤄지고 있는 데다 올해 들어서는 80% 수준까지 높아졌고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온누리상품권 결제도 새롭게 도입됐다. 이는 지역 내 소비가 지역화폐를 통해 다시 지역경제로 환원되는 구조가 상당 부분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는 게 시 측 설명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시장 경쟁 논리로 평가하기보다 중개수수료 부담 완화와 지역화폐 활성화,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 방지라는 공공적 기능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 배달앱이 민간 플랫폼을 대체하기보다 지역화폐 연계와 소상공인 보호, 취약계층 지원 등 공공 서비스 기능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재설계할 필요에 공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