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장벽 피해… 중국차, 韓서 영토 확장

지커, 전기SUV ‘7X’ 국내 첫 출시
프리미엄 브랜드 앞세워 고가 승부
BYD는 가성비로 PHEV 시장 공략
26일 부산서 ‘씨라이언6’ 최초 공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국내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국 내수 시장 침체와 미국·유럽의 무역 장벽을 피해 한국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는 모양새다. 특히 기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넘어 프리미엄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까지 라인업을 다각화하며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섰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코리아가 최근 회원사에 합류했다. 중국 브랜드로는 지난해 3월 가입한 BYD코리아에 이어 두 번째다.

지커코리아 중형 전기 SUV ‘7X’. 지커코리아 제공

KAIDA는 자동차 관련 제도나 규제 합리화, 정책 수립 등의 과정에서 정부 등에 업계 의견을 전하는 곳으로, 22개사 29개 브랜드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커는 지난해 12월 국내 판매·서비스를 담당할 파트너사와의 딜러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달 초 프리미엄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를 국내에 공식 선보이며 한국 시장 진출을 알렸다. 올해 하반기 서울을 비롯한 전국 9개 주요 매장에서 차량 공개를 시작으로, 연내 14곳까지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눈에 띄는 점은 가격이다. 지커 7X의 판매 가격은 트림별로 △프로 5299만원 △맥스 5999만원 △울트라 6999만원으로 책정됐다. 중국 현지보다 가격을 대폭 낮출 것이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유사한 수준으로, 현대차·기아 전기차는 물론 미국 테슬라의 모델 Y(4999만원)보다도 비싸다. 고급화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커와 달리 BYD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수입차 최단 기간 누적 판매 1만대를 달성하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여기에 순수 전기차를 넘어 PHEV 시장으로 영역을 넓힌다.

 

BYD코리아는 26일 개막하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독자 기술인 ‘DM-i’(듀얼모드 인텔리전트)를 탑재한 PHEV 차량 중형 SUV ‘씨라이언6 DM-i’를 국내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PHEV는 충전이 가능할 때는 전기차처럼 달리고, 배터리가 부족하면 기름을 넣어 운행할 수 있다.

 

BYD는 PHEV를 앞세워 한국 판매량을 3배 늘리고, 수입차 상위권 수준인 ‘월 2000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정했다. 앞으로 현대차·기아가 장악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시장에 중국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셈이다. 이처럼 중국차 업체들이 촘촘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안방 시장을 지키려는 기존 브랜드들과의 주도권 경쟁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