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號 최악의 졸전… 32강 또 ‘경우의 수’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약체’ 남아공에 충격패… 조3위
洪감독, 손흥민 선발 제외 ‘패착’
다른 조 최종 경기 결과 따져야

비기기만 해도 32강 진출을 확정짓는 경기였다. 전문 통계업체도 한국의 32강 자력 진출 확률이 92%에 가깝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손흥민 선발 제외 카드를 꺼내 든 홍명보 감독의 전략적 선택은 ‘악수’가 됐다. 한국이 졸전 끝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패하며 토너먼트 자력 진출에 실패해 또다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한범(가운데) 등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뉴시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남아공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1승2패 승점 3에 그친 한국은 3전 전승의 1위 멕시코(승점 9), 1승1무1패의 2위 남아공(승점 4)에 이은 조 3위로 내려앉았다.

 

이번 대회부터 출전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기존 16강이던 토너먼트가 32강으로 확대돼 조 3위 12팀 중 성적이 좋은 8팀도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이제 홍명보호는 32강 진출을 위해 다른 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조 3위 간 순위는 승점-골득실-다득점-페이플레이 점수-FIFA 랭킹 순으로 결정한다.

 

무승부가 아닌 승리로 조 2위를 지키겠다고 천명했던 홍 감독은 이날 앞선 두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캡틴’ 손흥민(LAFC)을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하지만 이는 A조에서 최약체로 평가받던 남아공의 기를 살려주는 원인이 됐다. 손흥민 대신 최전방에 나선 오현규(베식타시)가 고립되면서 전반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러자 남아공 수비진은 공간 침투의 부담을 던 듯 공격에 적극 가담했다. 이런 탓에 초반 반짝 상대 문전을 위협했던 한국은 이후 수세에 몰리면서 결국 전반을 골키퍼 김승규(FC도쿄)의 몇 차례 선방으로 버티는 졸전을 펼쳤다.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한국이 남아공 타펠로 마세코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 김진규(전북 현대),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선수 교체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 듯했던 홍명보호는 후반 18분 또 한 번 날카로운 역습을 허용하더니 타펠로 마세코(리마솔)에게 끝내 결승골을 내줬다.

 

그나마 한국은 같은 시각 멕시코가 체코를 3-0으로 꺾어주는 바람에 다행히 조 3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날 체코가 멕시코에 승리했다면 한국은 조 4위가 돼 탈락할 뻔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에 깜짝 승리를 거두면서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던 멕시코가 8년 뒤 은혜를 갚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