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가 아까워서”...줄 서서 찍던 장미 명소 '싹둑' 60대 남녀 입건

경찰 “60대 남녀 입건...다음 주 조사”
24일 ‘파란대문장미’ SNS 계정에 공개된 영상. 장미가 대거 잘려나간 모습이 담겨 있다. ‘파란대문장미’ 인스타그램 캡처

 

한밤중 유명 장미 명소에서 장미를 무더기로 잘라간 60대 남녀가 입건됐다.

 

26일 경기 수원팔달경찰서는 경기 수원시 행궁동의 한 장미 명소에서 장미를 대거 잘라간 60대 남녀를 특정해 입건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24일 자신의 ‘파란대문장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장미가 무더기로 잘려나갔다는 피해 사실을 알렸다. A씨는 “장미를 너무 많이 잘라가서 예전 상태로 복원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장미가 잘려나간 모습의 영상을 공개했다.

 

‘파란대문장미’는 개인이 소유한 주택에서 직접 가꾼 장미 담장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객들이 줄을 설 정도로 수원의 대표적인 장미 명소로 알려져 있다.

 

A씨가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영상에는 담장을 가득 메웠던 장미가 대거 잘려나간 모습이 담겼다. A씨는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밤 12시가 넘은 시간 두 분 확인했고 현재 경찰 신고까지 모두 완료했다”며 “참 안타깝지만 수사가 진행되면 절대 선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요즘 장미를 다 정리하고 몸에 탈이 나서 병원에 다니며 며칠 쉬었더니 그 사이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서 “장미는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자라겠지만, 마음이 참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장미를 잘라간 당사자라고 주장한 누리꾼 B씨가 남긴 댓글. ‘파란대문장미’ 인스타그램 캡처

 

이후 장미를 잘라간 당사자라고 밝힌 누리꾼 B씨가 댓글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B씨는 “꽃도 다 졌고 가지치기도 필요한 상태라서 장미가 사라지는 게 너무 아까워서 밤중에 잘랐다”면서 “(잘라온 장미를) 저희 집 앞에 심으려고 귀하게 보살피고 있던 중 형사 세 분이 와서 신고가 들어왔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선의가 주인 분께는 큰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팔달경찰서 관계자는 “CCTV를 통해 60대 남녀가 장미를 잘라간 사실을 확인했다”며 “다음 주 초 이들을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