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우리가 중국 쫓아야 할 판…힘 모아 AX 나서야”

“76초당 차 1대” 공포의 중국 속도…인력 격차도 심각
“우리끼리 제 살 깎아먹기 그만”…‘M.AX 얼라이언스’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6일 기업인들을 만나 “이제는 우리가 중국을 어떻게 따라갈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기”라며 “정부와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학계, 연구소까지 모두 힘을 모아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M.AX)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89회 경총포럼에서 ‘새로운 대항해 시대:M.AX 얼라이언스’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M.AX(Manufacturing AI Transformation)는 산업통상부의 제조업 AI 전환 프로젝트다. 산업부는 M.AX 얼라이언스를 출범해 팩토리·로봇·반도체 등 11개 분과를 중심으로 M.AX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1500여개 기업이 포함됐으며, 올해 1조1000억원의 AX 예산을 투입한다.

26일 김 장관이 경총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과 격차 심각…경쟁력 높여야

 

김 장관은 AI를 접목한 중국의 제조업 성장을 언급하며 한국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중국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중국 제조업의 속도를 언급했다.

 

김 장관은 “자동차가 76초마다 한 대씩 생산되고 있으며 이를 50초로 단축하기 위한 (기술개발도) 계속 진행 중”이라며 “공장 자동화율은 91%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 화웨이 엔지니어가 11만명인데 우리나라는 전체 엔지니어가 10만명 수준이다. 그조차도 2040년에는 반토막이 날 것”이라며 격차를 우려했다. 

 

김 장관은 “중국의 (발전) 속도를 봤을 때 우리에게는 큰 도전”이라며 “중국이 우리를 따라온다는 표현을 쓰는 분들도 있지만, 우리가 어떻게 중국을 따라갈지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공산당 체제 하에 한 몸처럼 움직이는 중국, 우리는?

 

그러면서 중국을 따라잡기 힘든 우리의 상황을 지적했다. 김 장관은 “중국은 공산당 체제 아래 정부와 기업, 인력이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반면 우리는 해외 건설 수주 현장에서도 국내 기업끼리 경쟁하며 제 살 깎아먹기를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와 기업, 학계 등이 개별적으로 움직여서는 국가 차원에서 AX를 추진하는 중국을 따라 잡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만 TSMC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대학, 연구소들이 생태계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의 강자로 도약한 점을 언급하며 AX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김 장관은 “대학과 연구소, 대기업이 따로 움직여서는 중국이라는 막강한 경쟁자를 따라잡을 수 없다”며 “AX 전쟁은 어느 특정기업 혼자 할 수 있는 전쟁이 아니다. 기업들이 같이 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부는 촉진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대항해시대 나침반…“당신 해봤어?”

 

현재를 ‘15세기 대항해 시대’에 비유하며 인공지능(AI)을 새로운 나침반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금은 AI가 당시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도약과 쇠퇴의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도전을 주문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당신, 해봤어?”라는 말을 인용하며 “이 말을 본인과 직원들에게 해보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AX를 하는데 한계가 있으면 극복해야 할 대상인 것”이라며 “한계 때문에 하지 않으면 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