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장마·고환율에 여름휴가 비상…유류비 인하 효과 환차손 따져봐야 [여행+]

국제선 유류할증료, 8단계 하락
사진은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기사를 분석해 생성한 가상 이미지

올여름 장마가 평년보다 늦어지는 ‘지각장마’ 가능성이 커지면서 7월 여름휴가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다. 장마전선 북상이 7월 초까지 지연될 가능성과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하고 있어 국내 여행은 강수 집중 시기를 피하는 일정 조율과 해외여행은 유류비 인하 효과와 환차손을 동시에 고려하는 치밀한 예산 전략이 요구된다.

 

◆ 최대 2주 늦은 지각장마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제주가 6월 30일을 전후해 시작되고 수도권 등 내륙은 7월 초에 본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제주 장마가 6월 30일에서 7월 1일 사이 내리는 비를 기점으로 시작된다고 가정할 경우 평년 보다 10일 이상 지연되는 셈이다.

 

또 장마가 7월 3일 전후까지 밀리게 되면 평년보다 2주가량 늦어지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된다.

 

기상 전문가들은 “장마 시작이 늦어지더라도 일단 전선이 형성되면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짧은 기간에 강수가 집중되는 국지성 호우 형태로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7월 중순 이후로 계획된 국내 여행은 집중호우 발생 구간과 일정이 겹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원·달러 1540원대 돌파 위협…해외여행 체감비용 높이는 고환율

 

해외여행 계획자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제약 변수는 고공행진 중인 환율이다.

 

26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549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9일(1549.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환율은 지난 19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16일부터 연일 상승세다.

 

이달 6월 말 155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거론될 만큼 심각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 결제 비중이 압도적인 미주 및 동남아시아 여행에서는 이 같은 고환율이 현지 체감 물가를 급격히 끌어올리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

 

7월 환율 전망은 주요 경제 기관마다 예측 편차가 존재하여 단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정책 동결을 발표하면서도 향후 높은 금리 경로를 시사함에 따라 글로벌 달러 강세가 장기화하고 있다.

 

이는 원화 가치의 하방을 제한하는 구조적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달러화 결제 여행지로 떠날 경우 환전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거나 여러 차례에 걸쳐 분할 환전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반면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일본의 엔화나 유럽의 유로화 사용 국가로 여행지를 우회하는 것도 합리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 7월 유류할증료 19단계로 하락…대한항공 왕복 최대 21만원 절감

 

그나마 다행인 건 여름 성수기인 7월을 앞두고 여행객의 항공권 부담을 덜어줄 긍정적인 요인이 발생했는 점이다.

 

7월에 발권하는 항공권에 일괄 적용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6월의 27단계에서 8단계 하락한 19단계로 최종 책정되었다.

 

이는 할증료 산정의 적용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갤런당 338.3센트를 기록하며 6월 기준치인 갤런당 410.02센트 대비 약 18퍼센트 낮아진 데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비행 거리에 비례하여 최저 4만6400원에서 34만4000원 사이로 책정했다.

 

이는 전월 대비 최대 10만7500원 줄어든 수치이다. 미주나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경우 왕복 기준으로 21만 원 안팎까지 유류비 부담이 경감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동일한 19단계를 적용하여 편도 기준 최저 4만8500원에서 27만5800원으로 할증료를 하향 조정했다.

 

다만 유류할증료 인하가 곧바로 항공권 총액 인하로 직결된다고 맹신해서는 안 된다. 성수기인 7월은 항공사들이 기본 운임을 연중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유류할증료 절감분이 기본 운임 인상분으로 완전히 상쇄될 수 있으므로 소비자는 발권 시점에 최종 결제 총액을 반드시 대조하고 확인해야 한다.

 

한편 현재 국제 유가 안정화로 유류할증료는 하락세에 접어들었으나 해외 현지 숙박비와 식비 등은 현지 통화로 결제되므로 1500원대를 횡보하는 달러 강세 국면에서는 여행객의 총지출 규모가 오히려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할 수 있다. 항공과 숙박의 지출 비율을 재조정하는 보수적인 예산 기획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