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월 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를 통해 결정하는 내년 주요 연구개발(R&D) 예산을 비공개하기로 했다.
최근 4년 새 세 번이나 자문회의 심의를 통한 주요 R&D 예산 심의가 기형적으로 이뤄지면서 법적 절차인 자문회의의 주요 R&D 심의체계가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과기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2027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을 심의·의결했으나, 예산 규모 등에 대해 추가 논의를 거쳐 확정할 필요가 있어 정부 R&D 예산 편성안 확정 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자문회의 심의 절차가 계속해 무력화하면서 일각에서는 예산당국의 R&D 예산 편성 권한이 더욱 강력해지는 것 아니냔 해석도 나온다.
올해 1월 혁신본부와 기획처는 혁신본부가 주요 R&D 예산 배분·조정안을 마련하는 과정에 기획처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기획처 R&D 예산편성 과정에도 혁신본부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놓고 과학기술계에서는 예산처가 초기부터 주요 R&D 예산 편성에 관여할 수 있는 만큼 사실상 혁신본부의 심의 기능이 후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경수 과기자문회의 부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예산당국이 시스템 개혁 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심의를 비공개한다"며 "향후 충분한 계획과 추가와 각 정부 부처의 심의의결 준비를 거쳐 8월 중순에 계획되고 있는 최종 R&D 규모 전체를 기획예산처와 과기정통부가 공통으로 보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와 기획처도 "국문주권정부 기술주도 성장을 위한 R&D 투자 확대 기조 및 재정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8월 말까지 2027년도 정부 R&D 예산안을 마련하고 자문회의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자문회의에서는 농촌진흥청의 '제2차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육성 및 종합계획'과 과기정통부의 '국민주권정부의 제6차 과학기술기본계획'이 심의·의결됐다.
당초 과기정통부의 '제5차 과학기술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도 이날 심의 예정이었지만 재상정하기로 했다고 이 부의장은 밝혔다.
자문회의는 '제5차 연구개발특구육성 종합계획'도 보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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