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외모는 더 어려 보일 수 있지만, 신체 내부의 노화는 오히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서 최근 세대일수록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는 ‘가속 노화(Accelerated biological aging)’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지난 22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연구진은 영국의 대규모 바이오뱅크 참가자 15만4000여명과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All of Us’ 프로젝트 참가자 1만여명 등 총 16만4000여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 혈액 속 염증 수치와 대사 지표 등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실제 나이와 생물학적 나이의 차이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미국 참가자를 기준으로 1990년대 출생자는 1965~1969년 출생자보다 생물학적 나이와 실제 나이의 격차가 약 92%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참가자에서도 1965~1974년 출생자는 1950년대 초반 출생자보다 가속 노화 지표가 약 23% 높았다.
연구진은 이같은 현상이 최근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조기 암 발생과도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생물학적 나이와 실제 나이의 차이가 클수록 55세 이전에 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졌으며, 특히 폐암과 대장암, 소화기암, 자궁암 등의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확인됐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밀레니얼 세대가 반드시 더 빨리 늙는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생물학적 노화는 유전뿐 아니라 비만, 운동 부족, 식습관, 음주, 환경오염, 대사 이상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확한 원인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의 분자역학자 인 차오 교수는 “궁극적인 목표는 현대의 생활환경이 어떻게 우리 몸에 생물학적으로 축적돼 암 위험을 높이는지 규명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개인별 위험을 더 일찍 파악하고 맞춤형 예방 전략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