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정치권 일각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규 투자를 연계한 ‘제2 반도체 클러스터’를 특정 지역에 집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토 균형발전과 산업 리스크 분산을 위해 ‘반도체 분산배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장수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왜 한곳으로 가야만 하는 걸까”라며 정부의 집적화 만능주의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정 전 부시장은 “경쟁 관계인 두 기업이 한곳으로 간다고 해서 새로운 시너지가 생기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현재 경기 용인 등 수도권 클러스터 구축 과정에서 불거진 인프라 병목 현상을 해결할 대안으로 ‘지방 분산배치’를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전력과 용수의 공급 한계를 스스로 말하면서도, 왜 특정 지역에만 집적하려고 하는지 그 의도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스스로 한계를 만들며 기업의 발목을 잡는 정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정 전 부시장은 반도체 산업의 핵심 기반 측면에서 대구∙경북이 호남권보다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고 밝히고,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무리하게 추진되는 호남 유치론의 모순을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