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때 이른 폭염은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 탓…화석연료 퇴출해야”

올해 초여름부터 유럽을 강타 중인 폭염의 원인은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에 있다는 과학자들의 분석이 나왔다.

 

이상기후 현상의 원인을 규명하는 프로젝트 ‘세계 기상 원인 규명’(WWA)에 참여 중인 과학자들은 2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화석연료 배출이 불과 수십 년 만에 유럽의 열파를 급격히 악화시켰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WWA에는 영국의 과학 중심 종합대학교인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왕립 네덜란드 기상연구소, 적십자적신월기후센터 등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유럽 폭염. AFP연합뉴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의 854개 도시 중 44.9%에서 역대 6월 최고 온열지수(WBGT) 최고기록이 24일 기준으로 올해 6월 18∼29일 기간에 수립됐거나 수립될 것으로 예보된 상태였다. 온열지수는 기온, 습도, 바람의 속도, 복사열을 감안해 인체가 받는 열 스트레스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다. 분석 대상 유럽 도시들은 유럽연합(EU),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에 있는 인구 5만명 이상 지역이었다. 체코, 룩셈부르크, 리투아니아에서는 모든 분석 대상 도시에서, 독일, 네덜란드, 폴란드에서는 90% 이상의 도시에서, 덴마크, 슬로바키아, 벨기에, 아일랜드, 영국에서는 도시 중 과반수에서 각각 최고기록이 세워졌다.

 

보고서 저자들은 50년 전인 1976년 여름에도 일부 도시에서 당시 최고기온 기록이 깨졌으나, 올해와 같은 수준의 폭염이 6월에 나타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을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유럽에서 7만2000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던 2003년 여름조차도 6월에 이번처럼 극단적인 낮 최고기온 기록과 밤 최고기온 기록이 나올 확률은 각각 올해의 10분의 1,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서유럽의 많은 지역에서 온도가 가장 빨리 상승하고 있는 달이 6월이라며, 서유럽의 6월 낮 최고기온과 밤 최고기온의 상승 속도가 지구 전체 온난화 속도 대비 각각 3배, 2배라고 지적했다.

 

연구 주저자인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소속 시어도어 키핑 연구원은 AFP통신에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이런 일은 6월에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 사용의 영향으로 지구의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약 1.4도 올랐다. 과학자들은 이런 기후변화 탓에 폭염 등 극단적 이상기후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더 큰 피해를 피하려면 화석연료 사용을 급속히 단계적으로 퇴출해 기온 상승을 제한해야만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