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종료를 앞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별도의 퇴임식 없이 마지막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며 4년간의 도정을 마무리했다.
국내외 교육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경기 미래교육’의 기틀을 닦았다는 자부심 속에서도, 미완으로 남은 대입제도 개혁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새 지도부 출범에 따른 정책 연속성 우려가 교차하는 씁쓸한 퇴장이었다.
2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임 교육감은 전날 남부청사에서 부교육감과 교육장 등 교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5기 마지막 확대간부회의를 개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현장 전문가인 여러분과 함께 땀 흘린 지난 4년은 내 인생 최고의 시간이자 영광스러운 기회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로는 경기 미래교육의 위상 강화를 꼽았다. 임 교육감은 “경기 교육은 국내 교육부 평가 최우수뿐만 아니라 유네스코의 요청으로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을 주도하고 하버드대 등 세계 유수 기관의 찬사를 받았다”며 “이제 경기 교육은 타 시·도와의 경쟁을 넘어 세계 교육을 선도하는 모델로 자리 잡았다”고 역설했다.
지난 24일 도내 6개 통합교육지원청(화성오산·광주하남·군포의왕·구리남양주·동두천양주·안양과천)의 실질적 분리를 골자로 한 조례안이 도의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선 ‘커다란 결실’이라며 감회를 드러냈다. 후보 시절부터 지역별 맞춤형 교육을 위해 공약했던 통합교육청 분리가 극적으로 성사된 것이다.
하지만 공교육 정상화의 뿌리이자 임기 내내 공론화에 앞장섰던 ‘대학입시제도 개편’을 완성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짙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임 교육감은 회의 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교육의 모든 문제와 학부모의 과도한 압박은 결국 ‘좋은 대학’을 향한 무한 경쟁과 입시 서열화에서 비롯된다”며 “도교육청이 주도한 입시 내 서술형 평가 도입 모델을 국가교육위원회가 표준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향후에도 도교육청이 결정적 역할을 이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대두된 ‘교권보호국 설치’ 주장에 대해선 “현실적이지도, 교육적이지도 않다”며 선을 그었다. 대신 민선 5기 도교육청이 추진해 온 ‘상호 존중 캠페인’의 가치를 강조했다.
새 지도부 출범에 따른 교육현장의 격변도 우려했다. 임 교육감은 “새 체제가 대전환을 표명한 만큼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면서도 “그간 다져놓은 공교육의 책임성과 원칙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후임 지도부를 향해선 △경계선 지능·느린 학습자 등 사각지대 없는 ‘특수교육 5개년 계획’ △경기형 과학고·반도체 마이스터고·다문화 국제학교·경기북부 체고의 중단 없는 추진 △유보통합 관련 어린이집 업무창구 안정적 운영 등을 연속성 있게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육감 자리를 내려놓는 임 교육감의 행보는 ‘선거제도 개혁’으로 향할 전망이다. 그는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사태를 정조준하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임 교육감은 “마치 시험 점수가 타인과 뒤섞여 매겨진 뒤 잘못된 결과가 발표됐음에도 이를 정정하지 않는 기막힌 상황이 발생했다”며 “교육감 선거는 정당 선거가 아니다 보니 국정조사 등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후보자가 직접 진실을 밝힐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제 선거의 당락에는 전혀 연연하지 않는다”라며 “야인으로 돌아가더라도 현행 선거제도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돼 민의를 왜곡하고 있는지 명백하게 밝혀내는 선거 개혁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