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레이=남정훈 기자] “스페인, 고마워요”
이렇게 다른 조의 경기를 마음 졸이며 보다가 진출해도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만...어쨋든 홍명보호가 32강 토너먼트 탈락 위기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스페인은 27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우루과이에 1-0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스페인은 2승1무, 승점 7로 H조 1위로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의 또 다른 최종전에서 카보베르데와 사우디아라비아가 0-0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카보베르데가 3무로 승점 3을 확보해 H조 2위로 32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우루과이는 이날 패배로 최종 성적이 2무1패, 승점 2로 3위가 됐다. 사우디아라비아도 2무1패, 승점 2지만 골 득실에서 우루과이가 –1, 사우디아라비아가 –4이기 때문에 우루과이가 3위, 사우디아라비아가 4위가 됐다.
48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12개 조 1·2위뿐 아니라 조 3위 중 상위 8개 팀도 32강 토너먼트에 나선다. 한국이 최소 8위에 오르기 위해선 밑에 네 팀이 필요한 상황. C조의 스코틀랜드가 승점 3(1승2패, 골득실 –3)으로 한국(1승2패, 승점 3, 골득실 –1)에 비해 아래인 상황에서 우루과이가 하나 더 추가됐다. 이제 G조와 다음날 치러지는 J, K, L조 경기 중 두 개 조에서 한국보다 낮은 3위팀이 나오면 한국은 극적으로 32강에 오를 수 있다.
D조, E조, F조에서 한국에게 불리한 상황만 연출됐다. D조에서는 호주와 파라과이가 0-0으 로 비기면서 파라과이가 승점 4(1승1무1패)로 3위를 차지해 한국보다 위에 위치하게 됐고, E조에서는 이미 조 1위를 확정한 독일이 에콰도르에게 1-2로 덜미를 잡히면서 에콰도르가 승점 4(1승1무1패)로 3위를 차지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에 0-2로 패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조별리그 탈락의 굴욕을 맛봤던 독일로선 8년 만에 한국에 간접적으로 복수한 꼴이 됐다. F조에서는 일본과 스웨덴이 1-1로 비겨 스웨덴이 승점 4(1승1무1패)로 3위를 차지했다.
I조에서도 세네갈이 이라크를 5-0으로 대파하면서 1승2패, 승점 3으로 한국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 +2(8골, 6실점)으로 한국보다 앞선 3위에 오르면서 한국은 또 다시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이렇게 모든 팀들이 ‘깐부’라도 맺은 듯, 한국에게 불리한 결과만 나오던 상황에서 스페인이 처음으로 한국을 위한 결과를 만들어줬다. 2010 남아공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제패에 도전하는 스페인은 우루과이의 끈질긴 수비에 막혀 전반 내내 고전하다 전반 42분, 왼쪽 공격수 알렉스 바에나의 결승골로 승리를 따냈다. 비에나는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터닝슛을 날렸다. 우루과이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가 방향을 읽고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으나 공은 그의 손을 맞고서 골라인을 넘었다. 이후 스페인이 1-0 리드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우루과이의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