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 패션’ 옛말…출근룩으로 진화한 린넨 셔츠 [트렌드]

실용성·고급스러운 스타일 앞세워 인기…혼방 소재 제품도 판매 호조
출근룩부터 데일리룩까지 활용도 확대

한때 휴양지 패션의 대표 아이템으로 여겨졌던 린넨 셔츠가 올여름 일상복과 출근복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길어진 폭염과 ‘조용한 럭셔리’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시원하면서도 단정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여름 셔츠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때 휴양지 패션의 대표 아이템으로 여겨졌던 린넨 셔츠가 올여름 일상복과 출근복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주요 브랜드와 패션 플랫폼에서는 린넨 셔츠와 시스루 셔츠, 여름 가디건 등 이른바 ‘살안타템’의 판매와 검색량이 늘고 있다. 강한 자외선을 피하면서도 실내 냉방에 대응할 수 있는 실용성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관련 상품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유튜브 쇼츠 등에서는 ‘살안타템’, ‘린넨셔츠’, ‘여름셔츠’, ‘출근룩’ 등의 해시태그를 단 콘텐츠가 잇따라 올라오며 스타일링 방법과 코디를 소개하는 게시물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강한 자외선을 피하면서도 실내 냉방에 대비할 수 있는 실용성과 함께 자연스러운 ‘꾸안꾸’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관련 콘텐츠 소비도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이다.

 

패션업계는 천연 린넨뿐 아니라 린넨·폴리에스터 혼방 소재, 시어서커, 냉감 기능성 소재 등을 적용한 제품을 확대하며 관리 편의성과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LF 헤지스는 2026년 봄·여름 시즌(26SS) 린넨 셔츠 스타일 수를 전년보다 약 30% 늘렸다. 솔리드와 스트라이프, 마드라스 체크, 깅엄 체크, 타탄 체크 등 패턴을 다양화해 출근룩부터 리조트룩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상품 구성을 강화했다.

 

대표 상품인 린넨 스트라이프 셔츠는 현재 판매율이 90%를 넘길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천연 린넨 특유의 자연스러운 질감보다 구김이 적고 관리가 쉬운 린넨·폴리에스터 혼방 셔츠 수요가 증가하면서 린넨라이크 셔츠와 시어서커 셔츠, 여름 가디건 등도 함께 확대했다.

 

헤지스 린넨 셔츠. 헤지스 제공

실제 판매 성과도 긍정적이다. 헤지스 남성의 5월 기준 린넨 셔츠 매출은 전년 대비 50%, 여성은 30% 증가했다. 또 크로셰와 아일렛 디테일을 적용한 '헤지스 브리즈' 컬렉션을 통해 여름철 특유의 가벼움과 여성스러운 감성을 강조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여성복 브랜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이랜드월드의 로맨틱 여성복 브랜드 로엠은 출근룩과 하객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살안타템’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1일부터 23일까지 로엠의 얇은 소재 셔츠와 가디건 등 살안타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전월 같은 기간보다도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식 홈페이지에서 ‘로엠 셔츠’ 검색량도 약 15% 늘었다. 린넨 긴팔 골지 가디건과 시스루 긴팔 가디건, 시스루 스트라이프 셔츠, 린넨라이크 루즈핏 니트 등이 대표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로엠(ROEM) 린넨 셔츠. 로엠 제공

패션 플랫폼에서도 관련 수요가 뚜렷하게 확대되고 있다. 29CM에서는 6월 1일부터 23일까지 ‘살안타템’ 검색량이 전월 대비 2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스루 셔츠’ 검색량은 56%, ‘린넨 가디건’은 37% 늘었다.

 

W컨셉에서도 같은 기간 린넨 셔츠 검색량은 45%, 매출은 50% 증가했다. ‘하우투러브미’의 시스루 린넨 셔츠는 8차 리오더를 진행했고, ‘슬로우롤리’의 스트라이프 숏 슬리브 셔츠 역시 7차 리오더에 들어갈 정도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에이블리 데이터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준다. 최근 한 달(5월 23일~6월 23일) 동안 ‘살안타 셔츠’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고, 해당 키워드 상품 거래액은 866% 급증했다. ‘살안타 가디건’ 검색량은 204%, 거래액은 409% 늘었다. 이 밖에도 ‘여름 긴소매’ 거래액은 70%, ‘여름 가디건’ 거래액은 39% 증가했다.

 

소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 ‘텐셀 셔츠’ 검색량은 약 30%, 거래액은 216% 증가했으며 ‘텐셀 가디건’ 검색량과 거래액도 각각 85%, 196% 늘었다.

 

업계에서는 ‘살안타템’이 단순한 계절 유행을 넘어 여름철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강한 자외선과 큰 일교차, 실내 냉방 등 다양한 환경에 대응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셔츠와 가디건, 여름 긴소매 등 활용도가 높은 제품군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린넨 셔츠가 휴양지 패션의 상징이었다면 최근에는 출근복과 일상복으로 활용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며 “시원한 착용감은 유지하면서 구김을 줄인 혼방 소재와 기능성 소재 제품들이 늘어나면서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