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06-28 09:59:16
기사수정 2026-06-28 09:59:20
1999년 바르가스 참사에서 37명 살린 구조견 '오리온' 연상시켜
"구조견 쓰나미는 우리의 네발 영웅이다"
베네수엘라에서 규모 7.2와 7.5의 강진으로 5만명 이상의 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한 마리의 구조견이 절망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영웅 구조견 오리온(왼쪽)과 쓰나미
주인공은 검은색과 하늘색 '짝눈'을 가진 보더콜리종 구조견 '쓰나미'.
붕괴된 건물 잔해 아래에 갇힌 생존자를 찾아내도록 특수 훈련을 받은 쓰나미는 지진 발생 직후부터 구조대와 함께 현장을 누비며 생명의 흔적을 찾고 있다.
특히 수도 카라카스의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는 잔해 속에 갇혀 있던 고령의 생존자의 위치를 정확히 알아내 구조 작업의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다.
구조대는 쓰나미가 멈춰 선 지점을 집중적으로 파헤친 끝에 생존자를 무사히 구조했고, 이 장면은 현지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널리 퍼지며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큰 희망을 주었다.
쓰나미는 원래 버려지고 심한 학대까지 당했던 유기견이었다. 구조된 뒤 베네수엘라 구조대원 호르헤 빈스의 손에서 전문 훈련을 받았고 현재는 재난구조팀(K-SAR ECID) 소속 구조견으로 활동하고 있다.
쓰나미는 이번 지진 이전에도 2023년 튀르키예 대지진과 베네수엘라 대형 산사태 현장 등에 투입돼 수색 임무를 수행하며 경험을 쌓았다.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쓰나미의 활약을 보며 자연스럽게 또 다른 전설적인 구조견을 떠올리고 있다.
바로 1999년 베네수엘라 바르가스 참사의 영웅 '오리온'이다.
바르가스 지역에서 기습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1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마을 전체가 지도상에서 사라진 최악의 참사였다.
당시 반려견이었던 로트와일러종 오리온은 진흙과 잔해를 누비며 급류에 떠내려가는 사람들을 살리기 시작했고 구조대의 눈에 띄어 같이 구조활동을 시작했다.
며칠 동안 쉬지 않고 구조활동을 이어간 오리온 덕분에 37명이 목숨을 지켰다. 오리온은 당시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구조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며 재난 속 희망의 상징으로 남았다.
오리온은 2000년에 훈장을 받았고 동상도 제작돼 베네수엘라 최고의 영웅견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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