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서글픈 ‘빙고 게임’에 또 하나의 X가 새겨졌다… 크로아티아가 가나 꺾으면서 이제 완전 벼랑 끝에 내몰렸다 [몬테레이 IN SEGYE]

[몬테레이=남정훈 기자] 홍명보호와 대한민국 국민들의 서글픈 ‘빙고 게임’에서 또 하나의 X가 그어졌다. 크로아티아가 가나를 꺾으면서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가능성은 이제 완전히 벼랑 끝에 내몰렸다. 

 

크로아티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L조 최종 3차전에서 가나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승1패, 승점 6이 된 크로아티아는 이날 파나마를 2-0으로 꺾은 잉글랜드(승점 7, 2승1무)에 이어 2위로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패한 가나는 1승1무1패, 승점 4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패하긴 했으나 가나는 조 3위 랭킹에서 2위에 자리하며 32강 진출에는 성공했다. 이날 경기 시작 전에 L조 3위였던 크로아티아가 이미 한국보다 조 3위 랭킹에서 위에 있었기에 가나로 대체됐을 뿐, 한국은 조 3위 랭킹에서 8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이날 가나가 크로아티아를 이겼다면 한국은 32강 진출 가능성을 키울 수 있었다. 크로아티아가 1승2패, 승점 3에 머물 수 있었기 때문. 그러나 크로아티아가 승리하면서 한국은 이제 이날 남은 K, J조 경기에서 모두 빙고에 성공해야만 32강에 오르는 처지에 놓였다. × K조에서는 콩고민주공화국(1무1패)와 우즈베키스탄(2패)의 경기에 한국의 운명이 달렸다. 이 경기에서는 콩고민주공화국이 승리하는 경우만 나오지 않으면 된다. 우즈베키스탄이 이기거나 비겨도 조 3위 국가가 한국보다는 위에 놓이지 않는다. J조에서는 나란히 1승1패를 기록 중인 오스트리아(3골, 3실점)-알제리(2골, 4실점)에 한국의 운명이 걸려있다. 오스트리아가 승리하거나 알제라가 두 골차 이상하면 조 3위가 한국의 아래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두 가지 경우의 수가 모두 달성되어 빙고판에 O가 칠해져야만 한국은 조 3위 중 8위, 전체 32위의 ‘막차’를 타고 전세기를 시애틀로 띄울 수 있다. 

 

27일 미국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조별리그 L조 크로아티아와 가나의 경기 종료 후 루카 모드리치가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27일 미국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조별리그 L조 크로아티아와 가나의 경기에서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27일 미국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조별리그 L조 크로아티아와 가나의 경기에서 크로아티아의 니콜라 블라시치(앞줄 왼쪽)가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1, 2차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가나 수비진이 전반 중반 보인 틈을 크로아티아는 놓치지 않았다. 전반 31분 마테오 코바치치의 패스를 받은 페타르 수치치가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골대 왼쪽 하단 구석에 꽂았다.

 

후반 가나가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후반 4분 오른쪽에서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앙투안 세메뇨가 논스톱 슈팅을 노리며 뻗은 발을 스쳐 지나갔다. 계속 두드리던 가나의 동점골은 후반 28분에야 들어갔다. 프리킥 상황에서 데릭 루카센이 문전으로 향하며 왼발로 밀어 넣어 득점했다. 득점 직후 콰시 시보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판정에 득점이 취소되는 듯했으나 주심이 비디오판독(VAR)을 하더니 시보의 오프사이드가 루카센의 플레이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판정과 함께 득점이 인정됐다.

 

하지만 후반 38분 크로아티아가 2-1을 만들면서 한국의 32강행 희망은 다시 옅어졌다. 루카 모드리치의 코너킥을 니콜라 블라시치가 헤더로 마무리해 득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