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도 ‘강진’ 피해 우려…‘장주기 지진동’에 주목

日 '난카이 대지진' 장주기 지진동 부산 등 동남권 타격 가능
동해안 쓰나미 피해 우려 제기…국내 강진 가능성도 상존
일본 난카이 해곡 대지진의 장주기 지진동에 한반도 동남부가 타격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게티이미지

최근 이웃나라인 일본에서 규모 5~7대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물론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내에 있어 일본과 같이 판 경계에 있는 나라보다 강진이 덜 발생하지만, ‘한반도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경고가 수시로 나오는 등 지진에 대한 대비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특히 한반도에서 지진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일본 등 인접 지역의 강진으로 발생한 ‘장주기 지진동’이 국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日 난카이 대지진 ‘장주기 지진동’에 한반도 피해 우려

 

장주기 지진동은 진동 주기가 2~10초로 긴 저주파 지진파다. 주로 규모 7.0 이상 강진에서 발생하며 일반 지진보다 흔들림이 오래 지속되고, 수백㎞ 이상 떨어진 곳까지 전달돼 고층 건물과 장대교량 등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 우려되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우리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일본에서 규모 5∼7대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난카이 해곡 대지진’과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바로 아래서 발생하는 ‘수도직하지진’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난카이 해곡에서는 약 100∼150년 주기로 규모 7∼8의 대규모 지진이 반복돼 왔으며, 해곡이 3개 부분에서 연쇄적으로 모두 붕괴하면 2011년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 수준의 강진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는 향후 30년 내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 가능성을 80% 정도로 보고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바르가스주 라과이라에서 한 주민이 전날 발생한 강진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위를 걷고 있다. 라과이라=AP뉴시스

◆‘퇴적 연약 지반’ 부산·울산 등 장주기 지진동에 취약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발생 시 피해는 공급망과 금융시장을 통해 세계로 확산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한국은 ‘물리적 피해’까지 입을 수 있어 남의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일어나면 부산을 비롯한 한반도 동남권이 해당 지진의 장주기 지진동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부산·울산 등 동남권에는 고층 건물과 산업시설, 장대교량 등 주요 기반시설이 밀집해 있다.

 

부산 등 동남권 일부 지역은 퇴적층과 매립지가 많아 장주기 지진동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진동에 지반이 강성을 잃고 액체처럼 변하는 액상화도 피해를 키울 수 있다.

 

액상화는 매립지 등 지반이 연약한 곳에서 잘 나타나는데, 부산은 매립지가 많은 지역이어서 액상화 피해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5년 12월 9일 일본 혼슈 동북부 아오모리현 도호쿠에서 차량 한 대가 붕괴된 도로에 위태롭게 걸려 있다(왼쪽 사진). 하치노헤에서는 한 남성이 무너져내린 상가 내부의 잔해를 치우고 있다. 전날 밤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으로 도로와 건물 등이 피해를 본 가운데, 일본 정부는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발표했다. 도호쿠·하치노헤=AP연합뉴스

동해안에 쓰나미·국내 강진 가능성도 대비해야

 

일본 서쪽 해안에서 강진이 발생, 동해안으로 지진해일(쓰나미)이 몰려오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

 

2024년 1월 1일 일본 이사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규모 7.6 지진이 발생하면서 동해안에 최고 85㎝ 높이 해일이 밀려왔다. 지진해일 높이는 ‘조수의 영향에 따른 수위 변동’은 제외하고 계산하기 때문에 당시 실제 해수면 높이는 1m를 넘었다. 이에 통상 지진해일 높이가 50㎝만 넘어도 대피해야 하는 수준으로 본다.

 

또한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도 규모 6.5~7.5 수준의 강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50년도 안 되는 계기관측 이래 강진이 없었다고 앞으로도 강진이 없을 것이라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역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평소 지진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고층 건물과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대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