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연극 무대가 다양하다. 무협 장르 문법을 재치있게 뒤집은 작품과 고공농성 이후의 삶을 묻는 문제작과 영미권 화제작이 관객을 만난다.
먼저 극단 기지의 ‘펜과 검’은 무협소설을 쓰는 여성 작가 고준과 그가 쓰는 이야기 속 인물 월영 이야기다. ‘여자는 체질상 남자보다 고강한 무공을 익힐 수 없다’는 설정에서 출발해 무협 장르의 관습을 연극적으로 풀어낸다.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의 서동민 작가와 ‘고쳐서 나가는 곳’의 박주영 연출이 함께 만드는 신작. 두 사람은 2024년 ‘연차대전’에서 여성 서사와 무협 장르를 결합한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서울 성북구 여행자극장에서 7월 2일부터 12일까지.
서강대 메리홀에선 연극 ‘낭만적인 개소리’가 7월 16일부터 26일까지 재연된다. 이미경 작가·구태환 연출작으로 지난해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3%, 놀티켓 관람평 9.7점을 기록한 작품이다. 작품은 75m 굴뚝 위에서 372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는 노동자 고진옹과 허수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동료의 죽음과 회사의 합의 제안, 정치권 인사의 등장 등이 겹치며 인물들의 선택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로보트 태권V’ 주제가가 극 중 주요 장치로 사용된다. 초연에 출연했던 성노진, 강민호, 이수형을 비롯해 송이주, 배현아, 김민재, 조성국, 조수인, 조창희, 이한별이 다시 참여하고 오택조가 새로 합류한다.
영국 작가 겸 배우 피비 윌러 브리지의 대표작으로 2013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처음 소개된 후 TV 시리즈로도 제작돼 에미상과 골든글로브를 수상한 ‘플리백(사진)’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한국 초연 무대가 열리고 있다. 런던에서 기니피그 카페를 운영하는 한 여자의 일상을 다룬 1인극이다. 주인공은 가족과 어긋나고 연애에도 실패하며 충동적인 행동을 반복한다. 성적 농담과 냉소가 전면에 놓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친구의 죽음과 죄책감, 가족과의 단절, 관계의 공허가 드러난다. 무대는 화려한 장치보다 배우의 말과 몸에 집중한다. 배우가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거는 방식으로 극을 끌고 가며, 한 명의 배우가 여러 인물과 상황을 표현한다. 류주연이 연출하고 김히어라, 김주연, 김규남이 번갈아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