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축구 시계제로… 2027년 아시안컵 어쩌나 [2026 북중미 월드컵]

정몽규 사의·洪 감독 거취 불투명
축협 수장 공백… 인선 지연 전망
9월 A매치 임시사령탑 불가피

한국 축구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충격적인 조별리그 탈락을 당해 대혼란에 빠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퇴진과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거취 문제 등으로 어수선한 상태에 놓이면서 내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비도 차질이 우려된다.

 

2024년 7월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공식적으로 내년 아시안컵까지 2년6개월가량 임기를 받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무대인 월드컵에서 ‘참사’로 불릴 만한 결과를 내면서 남은 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로에 놓였다. 지난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뒤 “결과에 책임지겠다”고 했기에 퇴진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위기의 축구협회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2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한 시민이 건물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남정탁 기자

문제는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대한축구협회장부터 바뀌어야 할 상황이라 아시안컵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정 회장은 대표팀이 사전캠프를 진행 중이던 지난달 말 “이번 월드컵 이후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전격 사의를 밝힌 바 있다. 2013년부터 협회를 이끌어 온 정 회장은 여러 굴곡에도 지난해 2월 80%대의 지지율로 4선에 성공하며 2029년까지 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었으나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불공정 문제 등으로 협회 이미지가 추락하며 월드컵 응원 분위기가 모이지 않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의 월드컵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정 회장은 이제 사표 제출 등 관련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사회에서 대행 관련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잔여 임기가 1년 이상인 경우에는 60일 이내에 회장을 새로 선출해야 한다. 선거를 통해 새 회장을 뽑은 뒤 집행부를 꾸리고 각종 인사 작업을 마무리하려면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 만약 새 회장 체제에서 새로운 대표팀 감독을 뽑게 된다면 이 작업은 더욱 지체될 수밖에 없다.

 

아시안컵에 앞서 대표팀은 올해 하반기 9∼10월과 11월 A매치를 치러야 한다. 특히 월드컵 이후 처음 열리는 9∼10월 A매치 기간은 기존 9월과 10월 2경기씩 하던 것을 통합, 올해는 9월21일부터 10월6일 사이 소집해 최대 4경기를 치를 수 있다. 홍 감독이 사퇴할 경우 새로운 사령탑이 9∼10월 A매치 전까지 부임해 경기를 준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으로, 임시사령탑이 대표팀을 지휘할 가능성이 크다. 자칫 그 기간이 11월 9일부터 17일까지인 11월 A매치 기간까지 길어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아시안컵 준비가 제대로 될 리 없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