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골령골 차디찬 흙 속에 묻힌 무고한 영령들의 안식처가 될 골령골 산내평화역사공원이 조속히 착공되길 바랍니다.”
27일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 골령골에서 열린 제76주기 합동위령제. 유족들의 애끓는 염원은 올해도 이어졌다. 전미경(75) 대전산내골령골희생자유족회장은 “강산이 일곱번 넘게 바뀌는 긴 시간 동안 유가족들은 단 한순간도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며 “억울한 죽음과 명예회복이란 염원이 올해 꼭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 회장은 “지난해 이 자리에서 골령골에 평화공원의 첫 삽을 뜨게 될 것이라는 소식에 마음속 응어리가 조금은 풀리는 듯한 위안을 얻었는데 평화공원 착공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행정적 지체를 멈추고 이른 시일 내 골령골 평화공원을 조성해 달라”고 말했다. 산내 평화역사공원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를 기리는 국가 위령시설로 낭월동 일대 9만8000㎡ 부지에 연면적 3800㎡ 규모로 추모관, 봉안실 등이 들어선다. 당초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했으나 착공이 늦어지면서 총사업비가 589억원까지 늘어나 답보 상태이다. 정부는 올해 산내평화공원 예산 200억원을 편성했으나 올해 착공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합동위령제에는 송상교 제3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장과 위원이 대거 참석해 골령골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