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신 톱모델 미란다 커와 남편인 에반 스피겔 스냅(Snap)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민 26만여명의 의료 부채를 탕감하는 대규모 기부를 진행했다.
비영리단체 언듀 메디컬 데트(Undue Medical Debt)는 최근 미란다 커·에반 스피겔 부부의 기부를 통해 캘리포니아 주민 26만1000여명이 부담하던 총 5억5000만달러(약 8400억원) 규모의 의료 부채가 소각됐다고 밝혔다. 기부금의 정확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의료 부채 탕감 대상자는 연방 빈곤선(FPL)의 400% 이하 소득자이거나 의료 부채가 가구 소득의 5%를 초과하는 주민이다. 수혜 대상자들에게는 오는 7월 중순부터 부채 면제 사실을 알리는 안내 우편이 순차적으로 발송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샌디에이고 카운티 주민 4만369명이 약 9900만 달러 규모의 부채를 탕감받아 가장 큰 혜택을 받았고,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는 1만7466명이 약 2670만 달러의 의료 부채를 감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의료 부채가 탕감됐다는 안내 서한을 받는다면 그것은 실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이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때 의료 부채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삶을 크게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언듀 메디컬 데트는 병원과 채권추심 기관 등이 보유한 의료 채권을 액면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대량 매입한 뒤 이를 소각하는 방식으로 의료 부채를 없애는 비영리단체다. 단체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10달러의 기부금으로 약 1000달러의 의료 부채를 탕감할 수 있다.
부부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번 기부의 취지를 직접 설명했다. 커는 “사랑하는 사람이 아플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와 회복”이라며 “가족들이 경제적 부담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는 데 집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에반 스피겔은 ”예상치 못한 의료비는 한 가정에 오랫동안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번 지원이 많은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1997년 호주 ‘돌리 매거진 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데뷔한 커는 세계적인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로 활동하며 톱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할리우드 배우 올랜도 블룸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뒤 스피겔과 2017년 결혼했으며, 현재 네 아들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