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의도성 자해 10년 전보다 1.5배 늘었다…“사회적 관심 필요”

우리나라 청소년의 의도성 자해 환자 입원율이 10년 전과 비교해 1.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기 정신건강 및 자해 예방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청은 손상으로 인해 입원한 환자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퇴원손상심층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런 내용의 ‘2024년 퇴원손상통계’를 29일 발표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전체 입원환자 수는 790만6523명으로, 이 중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는 122만9025명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15.5%를 차지해 입원환자 중 1위를 보였다.

 

손상 중 추락∙낙상이 52.4%로 절반을 넘었다. 이어 운수사고(19.4%), 부딪힘(10.7%) 등의 순이었다. 추락·낙상은 2014년(34.7%)과 비교해 17.7% 포인트 늘었다. 추락∙낙상으로 인한 입원율은 여성이 1366명으로 남성(932명)보다 1.5배 많았다. 또 추락∙낙상 환자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타병원 이송과 사망도 증가했고, 75세 이상 고령층에서 사망자 비율은 65∼74세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3∼18세 청소년기는 다른 연령층과 달리 의도적 자해로 인한 입원율(인구 10만명당)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청소년의 의도성 자해 환자 입원율(인구 10만 명당)은 70명으로 청장년기(35명), 노년기(41명)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2014년 의도적 자해로 인한 입원율이 28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150% 이상 대폭 증가했다. 전체 평균은 2014년 37명, 2024년 35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는데, 청소년만 자해로 인한 입원이 늘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 청소년(128명)이 남성 청소년(15명)의 8.5배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정신건강을 살피고 자해 예방을 위해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며, 성별에 따른 특성을 고려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한편 손상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길∙간선도로가 25.1%였다. 여성은 주거지가 26.4%로 남성(13%)에 비해 많았고, 남성은 산업∙건설현장이 6.1%로, 여성(0.5%)보다 높았다.

 

손상환자의 평균재원일수는 13.1일로 조사됐다. 비손상 환자(6.9일) 대비 1.9배 높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재원 기간도 증가했다. 0∼14세는 5.9일만 재원했으나, 75세 이상은 17.1일이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손상 유형과 분포가 성별∙연령별로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특히 노인의 추락∙낙상은 중증 손상 및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과 안전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