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포스트 차이나’를 찾아 제조업 기지와 소비 시장을 물색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을 대체할 만한 곳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컨설팅 그룹 맥킨지의 조 가이 중화권 회장은 최근 미국 금융 전문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탈중국 기류에 정면으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매체에 따르면 가이 회장은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중국으로부터 위험을 제거하려는(디리스킹) 수많은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 세계 그 어디에서도 또 다른 중국을 찾을 수는 없다”며 “현재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체육관(The world's toughest gym)이며, 이곳에서 초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길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가이 회장의 발언이 다른 신흥 경제국의 성장 잠재력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어떤 국가도 제조업 기반과 시장 규모, 기술 혁신 전반에 걸친 중국만의 독보적인 강점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글로벌 미래 성장과 산업 혁신, 투자 기회에 기여하는 주요 경제국들 사이에서 중국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필수적인 선택지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은 수십 년간의 발전을 거쳐 원자재와 핵심 부품에서부터 거의 모든 최종 제품에 이르기까지 풀체인 지원 구조를 형성하며 세계에서 가장 완전하고 포괄적인 산업 시스템을 구축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글로벌 등대공장’ 명단에 새로 추가된 16개 기업 중 절반이 중국 기업이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특히 선전시를 비롯한 광둥성 일대는 과거 ‘세계의 공장’이라는 이름을 넘어 글로벌 산업 표준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탈바꿈했다.
다른 신흥 시장 경제국들과 비교했을 때 중국의 산업 체인은 첨단 제조업을 수용하는 능력이 훨씬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숙한 혁신 생태계에 기반한 중국의 혁신 속도와 규모는 맥킨지가 지목한 인공지능(AI) 인프라, 전동화, 스마트 하드웨어 수준, 광범위한 디지털화 등 4대 고성장·고수익 분야 전반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초대형 시장의 강점과 건강한 경쟁 환경 역시 끊임없이 진화하는 혁신 환경을 구축하는 토대가 됐다.
새로운 제품과 기술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높은 수용성은 기업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기술을 고도화하고 제품을 최적화하도록 강제하는 원동력이 됐다. 과거 외국 브랜드들은 이른바 브랜드 프리미엄에 의존해 손쉽게 이익을 챙길 수 있었지만 최근 화웨이, 비야디(BYD), 미호요 같은 중국 토종 기업들이 급부상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에 따라 더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현지화 전략을 추구하며 중국 현지 공급망에 깊숙이 통합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치열한 시장 경쟁은 자연스럽게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을 키워낸다. 중국 국내 시장의 강력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중국 기업 브랜드들은 해외로 진출할 때도 당연히 더 높은 회복탄력성과 생존력을 발휘하게 된다. 아울러 거대한 규모의 경제 배당금과 지역 간 협력 잠재력은 장기적인 성장 공간을 열어주고 있다. 중국은 규모와 시장 크기 면에서 대체 불가능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