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민주당에 필요한 변화로 “운동장을 넓게 쓰자”며 ‘변화의 선봉장으로 서겠다는 결심이 섰냐’는 질문에는 “여론을 수렴하는 중”이라고 열어뒀다. ‘반청(반정청래)’으로서 차기 당대표에 나서려는 송 의원은 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등을 져서 장례식에 참석도 못 했다”고 말했는데 정 전 대표는 자신에게 사과하라고 맞받아쳤다.
송 의원은 29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6·3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경선이 투명하게 진행되지 못했고, 정청래 전 대표가 지방선거 후보자 1000여명에게 당대표 특별보좌관(특보) 임명장을 준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재명 대통령께서 국무회의를 생중계하듯이 우리 당 운영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의원을 둘러싸고 전당대회 출마설과 정부 입각설이 공존하는데 송 의원은 “당원 뜻이 중요하니까 특히 전남광주, 전북에 타운홀 미팅을 쭉 조직하면서 당원들 뜻을 수렴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송 의원은 이 밖에도 영남까지 전국적으로 타운홀 미팅을 계획 중이다.
유시민 작가가 꺼낸 ‘재건축론’에 유튜버 김어준씨가 주장하는 ‘코어(핵심) 지지층 약화’ 주장 등으로 민주당 내에서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노무현 키즈’로 표방되는 전통적 지지층과 비교적 신규 지지층인 친명(친이재명)계 간 계파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송 의원은 ‘정 전 대표가 정통성을 부각한다고 언론에서 평가하는데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정 전 대표가 그럴 수는 없을 텐데”라며 “‘노무현 적통’을 따지면 다른 분은 몰라도 적어도 정 후보는 그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를 향해서는 “민주당원이냐”고 되물으며 코어 지지층이 떠나간다는 주장에 “본인 마음이 떠나가고 있어서 그렇게 표현한 것 아닌가 생각하는데 코어 지지층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정 전 대표는 송 의원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며 “송 의원의 주장은 100% 허위사실 유포”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사과하기 바란다”고 했다.
정 전 대표가 연임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했고 김민석 국무총리도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 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복당할 예정인 상황에서 송 의원은 당초 김 총리 지지세를 키우는 페이스메이커로서 역할이 부각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송 의원이 당대표 후보로서 전당대회를 완주할 것이란 관측도 커졌다. 송 의원은 “당에 결선투표제가 도입됐다”며 “정 후보와 송·김 후보 중에 1, 2등이 됐다면 연대가 될 것”이라며 “특정 후보를 (정)해놓고 한다는 개념보다는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안전판이 만들어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통령과 당일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오간 대화 내용에 관해 송 의원은 “그 말은 언급하지 않겠다”며 “대통령과의 만남이라는 것은 청와대에서 발표하는 것 외에는 별도로 하는 게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