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와 피지컬 AI, AI데이터 센터 등 대규모 투자계획을 담은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에 대해 광주전남은 환영의 입장을 보이면서 구체적인 지원방안 마련에 나섰다. 영남·전북·강원은 다소 아쉬운 반응을 나타냈지만 반도체 메카인 경기 용인은 허탈함을 넘어 격양된 목소리를 냈다.
전남광주지역은 글로벌 반도체의 꿈이 현실이 됐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광주상공회의소는 이날 “역사적 전환점이자 국가균형발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은 “정부가 약속한 통합지원금 20조원 가운데 최소5조원, 필요하다면 모두를 투입해서라도 반도체 투자쪽을 확실하게 지원하겠다”고 빈틈없는 준비를 약속했다.
전남광주는 미래의 반도체 성장 거점을 확보했지만 현재 경제 성장은 꼴찌를 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1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을 보면, 반도체 클러스터가 있는 수도권과 충청권의 GRDP는 전년대비 각각 5.2%, 4.2% 증가했다. 반도체 관련 공장과 사업체가 몰려 있는 충북은 13.8% 성장해 시도 중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석유·화학, 선박 등의 비중이 높은 호남권은 보합(0.0%)으로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전남도는 0.8% 감소해 전국 시도 중 가장 부진했다.
반도체의 ‘대어’를 낚지 못한 영남과 강원, 전북은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번 결정을 “명백한 정치적 홀대”로 규정하며 전면 재검토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들은 이날 “호남 지역에 편중된 대규모 ‘제2의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를 차별 없이 균형 있게 분산 투자해 달라”고 촉구했다.
반도체 산업에 공을 들여온 강원도는 서운함을 표시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논평을 통해 “강원은 높은 전력 자급률과 한강·낙동강 수원지를 보유한 반도체 단지 최적지”라며 “정부가 특정지역 클러스터 조성을 앞세우면 강원 반도체 산업은 연쇄적인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전북지역은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산업을 지방으로 분산하겠다는 정부 정책 기조에는 공감하지만 정작 전북이 핵심 투자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경기 용인시는 반도체 메카가 흔들리는 아니냐는 격앙된 반응이다.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은 “더는 용인 산단을 흔드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최대 12년까지 앞당기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데 대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임명과 연내 토목공사 착공 등 정부 차원의 신속하고 전방위적 실행 조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