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찰 지휘부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 국수본부장은 임기를 1년 남겨뒀지만, 현행법상 연령 정년(60세)이 우선 적용돼 30일 자리에서 물러난다. 국회에서 국수본부장의 임기 중 정년을 적용하지 않는 법안을 추진 중이지만 이달 안에 처리되긴 어렵다. 여야 간 22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 구성 협상이 지연되며 법안 심의가 사실상 멈춘 상태다. 치안을 총괄하는 경찰청장이 장기간 공석인 가운데 국수본부장까지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찰청과 국수본 양대 축이 동시에 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초유의 상황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경찰청장이 공석이고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출범 등 수사 구조 개혁을 앞둔 상황을 고려해 정부가 국수본부장 인선을 일부러 미루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찰청이 아직 차기 국수본부장 인선 절차를 시작하지 않은 걸 봐도 그렇다. 국수본부장 공백은 대형 사건 대응이나 주요 수사 정책 결정 과정 지연으로 이어져, 결국 국민 피해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경찰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수사의 공정성에 대한 정부 관심이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가뜩이나 민생 수사 지연으로 국민의 고통이 커지고 있는데 너무 무책임하고 안이한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