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회 청년주권포럼 출범식 좌담회 '올공 2030 청년들에게 주권 회복 해결책을 묻다'에서 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2026.06.29. jhope@newsis.com
6·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의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어제 열린 당 최고위원회도 ‘장동혁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나라’는 비당권파와 ‘당 대표 흔들기는 해당 행위’라는 당권파 간의 싸움판이 됐다. 의원총회를 앞두고 장 대표는 “의총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당 최고위에서 누가 어떤 발언을 하든, 나는 사퇴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당권파는 장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이들을 겨냥해 “당신들부터 먼저 사퇴하라”고 윽박질렀다. 이것이 선거에 진 정당 내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지,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장 대표는 선거 패배를 반성하고 당원들에게 사죄하기는커녕 징계를 무슨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고 있다. 당장 자신의 사퇴를 촉구한 김용태, 김재섭 의원, 우재준 청년최고위원 등을 상대로 또 징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올해 초 무소속 한동훈 의원에게 제명이란 최고 수위 징계를 내려 당에서 내몰 때의 협량한 태도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한 의원이 이재명정부 청와대 전직 수석비서관을 이기고 당선되는 장면을 똑똑히 지켜보고도 무엇이 보수 민심인지 모르는 듯하다.
앞서 장 대표는 친한(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 징계도 밀어붙였다. 이는 두 사람이 “절차에 하자가 있다”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며 제동이 걸렸다. 판사 출신인 장 대표로선 재판부 결정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자신의 과오부터 성찰함이 마땅했다. 그런데도 장 대표는 “법원이 정치에 개입하려는 것”이라며 사법부 탓하기에만 급급했다. 오죽하면 장 대표의 징계 으름장을 두고 당내에서 “사면초가에 몰린 단말마적 함성”이라는 냉소적 반응까지 나오겠는가.
6·3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국민의힘을 향해 회초리만 든 것은 아니었다. 국민의힘 승리로 끝난 서울시장 선거, 부산 북갑 국회의원 재보선 등 결과에서 보듯 보수 재건의 책무 또한 부여했다. 선거 후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에는 보수 재건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고 봄이 타당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은 장 대표 등 지도부 일각의 당권 집착 탓에 보수 재건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 국민의힘을 망칠 생각이 아니라면 장 대표는 살신성인의 자세로 물러나 보수 재건의 밑거름이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