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강원에 권역별 데이터센터 건립…대경권 피지컬AI 핵심 거점으로 육성 [3대 메가프로젝트]

호남 外 지역별 투자 청사진

“수도권 집중 벗어나 지역활성화”
亞·太 최대 AI 인프라 허브 기대
새만금에 로봇 파운드리 조성도

정부는 미래 경쟁력의 핵심인 인공지능(AI) 인프라를 지역에 분산·구축하고 지역 주력 산업을 AI와 결합한 혁신 거점 조성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충청·강원권을 중심으로 권역별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고, 제조업 기반을 갖춘 대구·경북 지역은 피지컬 AI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2029년까지 8.4기가와트(GW)에 해당하는 550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추진하겠다”며 “수도권 집중에서 벗어나 지역별로 데이터센터를 짓고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통신부 장관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우선 민간기업과 협력해 전국에 8.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SK그룹은 울산에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이후 5GW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GS는 강원 동해시에 2.4GW 규모 데이터센터를, 네이버는 세종시에 1GW 규모 데이터센터를 조성한다. SK그룹은 중부권과 대경권, 호남권, 강원권 등 권역별 추가 입지를 검토하고 있어 전국 단위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가 구축될 전망이다. 정부는 2035년까지 AI 데이터센터 규모를 18.4GW로 키울 계획인데, 2030년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수준의 AI 인프라 허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지역 AI 산업 성장 거점 역할을 맡는다. 정부는 권역별로 ‘AI 데이터센터 특화 클러스터’를 지정하고, 국산 서버와 네트워크, 전력, 냉각 장비를 실제 운영환경에서 검증하는 테스트베드(시험대)를 구축한다. 개발·검증된 국산 장비는 상용 AI 데이터센터에 적용해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역량을 높이기로 했다.

대경권과 새만금에는 피지컬 AI 분야 핵심 거점을 조성한다. 정부는 AI를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하는 제조 AI 전환(M.AX) 전략과 연계해 대경권·새만금에 로봇 생산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3대 메가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부는 피지컬 AI를 제조업 경쟁력을 좌우할 국가 전략산업으로 보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AI 로봇 양산 기반을 지역 중심으로 확충하겠다며 “데이터,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주요 제품 인력 양성을 통해 전문 기업을 30곳 이상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와 조선, 전자산업이 밀집한 대경권을 중심으론 산업용 로봇 테스트 필드를 구축하고 제조 현장에서 AI 로봇을 실증할 계획이다.

기존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로봇 부품기업으로 사업을 전환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실증도 지원한다. 자동차 부품 생산 역량을 휴머노이드(인간형)와 산업용 로봇 공급망으로 연결해 새 제조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새만금에는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로봇 파운드리와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두 지역을 양대 축으로 삼아 AI 로봇의 양산과 실증, 부품 공급이 동시에 가능한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피지컬 AI 핵심인 데이터와 AI 모델 개발도 추진한다. 제조 현장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쌓고, 가상환경에서 저렴하게 데이터를 생산하는 합성데이터 인프라 ‘월드모델’도 개발한다. 배 부총리는 “현장 데이터를 최대한 확보하는 동시에 목적에 맞는 가상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축해 합성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기반을 갖추면 월드모델 기반의 범용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3년 안에 개발할 방침이다. 분야별 특화 모델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피지컬 AI 풀스택 국산화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