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번개 치면 화재도 늘어”… 전북 낙뢰 화재 5년간 31건

여름철 장마와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면서 낙뢰에 의한 화재 위험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5) 도내 낙뢰 화재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31건의 화재가 발생해 1억2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연도별로는 지난해 발생 건수가 14건으로 가장 많아 최근 5년 전체 발생 건수의 절반가량이 집중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발생 시기를 보면 전체 화재 가운데 19건(61.2%)이 여름철인 6∼8월에 집중됐다. 월별로는 7월이 9건으로 가장 많았고, 8월과 9월이 각각 7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장마와 국지성 집중호우가 빈번한 시기와 맞물리면서 낙뢰 발생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장소별로는 산업 시설이 7건, 주거시설이 6건으로, 두 시설에서 발생한 화재가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공장과 주택에 대한 사전 점검과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지난해 11월 익산시 왕궁면의 한 단독주택에서는 낙뢰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주택 일부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재도구가 소실됐다. 당시 거주자는 강한 번개가 친 직후 보일러실에서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하고 신고했으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15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낙뢰는 순간적으로 수천에서 수만 암페어(A)에 이르는 강한 전류가 흐르는 자연현상이다. 건축물이나 전기설비에 직접 떨어질 때 막대한 열과 전기 에너지가 발생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직접 낙뢰가 아니더라도 인근 지역에 발생한 낙뢰의 영향으로 전기 배선을 통해 이상전압이 유입되면서 전기설비가 손상되거나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고지대 주택과 축사, 창고시설은 낙뢰 영향을 받기 쉽고, 공장이나 물류창고 등 대형 시설은 화재 발생 시 대규모 재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전북도소방본부는 피뢰침과 접지설비, 서지보호장치(SPD) 등 낙뢰 보호시설에 대한 정기 점검과 노후 전기설비 안전관리를 당부했다. 또 천둥과 번개가 칠 경우 TV와 컴퓨터 등 전자기기의 전원 플러그를 뽑고, 야외에서는 산 정상이나 전신주, 나무 아래 등 낙뢰 위험 지역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오숙 전북도소방본부장은 “낙뢰 예보가 있으면 전기설비와 낙뢰 보호시설을 미리 점검하고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