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의 정체성과 이재명 정부의 노선을 둘러싼 내부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통’을 둘러싼 공방이 전당대회 명분 싸움으로 번진 데 이어, 이재명 정부를 과거 민주당 계보의 연장선에서 볼 것인지 새로운 정치 질서로 볼 것인지를 놓고도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친명계 내부의 주도권 다툼과 노선 갈등이 한층 노골화하는 모습이다.
송영길 의원은 30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전날 정청래 전 대표와 충돌한 ‘노무현 적통’ 논란과 관련해 “우리 모두가 노무현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던 ‘지못미’ 책임자”라고 밝혔다. 송 의원은 전날 정 전 대표가 노 전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확인해 보니 이분이 당시 중국에 계셔서 다음 날 오셨다고 한다”며 “내 실수를 깨끗하게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했다.
다만 송 의원은 “본 취지는 우리 모두가 노무현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지못미의 책임자들이라는 점”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적자 취득을 가지고 전당대회용으로 활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전날 발언 일부는 사과했지만,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당권 경쟁의 명분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은 거듭 강조한 것이다.
송 의원은 “우리 모두가 지못미 책임자의 한 당사자로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2의 노무현이라고 할 수 있는 이재명 정부를 지켜내고 성공시키는 것이 바로 올바른 적통의 길”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작가가 제시한 ‘재건축론·증축론’에 대해서도 송 의원은 “본인들의 주도권이 상실된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유시민 작가께서는 열린우리당 창당의 주역이었다. 저도 창당의 주역 중 한 사람이었지만 당시 민주당의 동교동 세력을 배제하고 나머지로 열린우리당을 창당하자는 유 작가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그때의 생각을 해보면 지금 유 작가의 논리와 어떻게 될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라고 했고, 완주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정진욱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유 작가의 재건축론을 정면 비판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은 민주당 대통령이 아닌 모두의 대통령”이라며 “대통령 일을 자신이 규정하는 오만이 어디 있나”라고 했다. 그는 “재건축론은 유 작가가 만들어 놓은 프레임”이라며 “프레임을 제시하고 사람들을 거기에 가둔 다음에 서로 싸우게 하고 갈라치기 하는 방식이 유시민 작가가 그동안 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정책 결정을 예로 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강정마을에 해군 기지도 만들었고 이라크 파병도 했고 한미 FTA도 했다”며 “그런 걸 할 때 유시민은 뭐라고 이야기했나. ‘이게 재건축입니까, 증축입니까’라고 이야기했나.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이 하는 일의 본질은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께서 국민 전체가 함께 화합하고 잘 사는 것을 지향하는데, 민주당이 아닌 사람들에게 손을 내미는 대통령에 대해 뭐라고 한다면 대통령이 대통령 역할을 안 해야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런 프레임 자체를 거부해야 한다”며 “재건축을 하든 재개발을 하든 증축을 하든 필요한 일에 필요한 방식으로 일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