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06-30 16:19:29
기사수정 2026-06-30 16:19:29
'첩보 대상 통합 관리' 명목이지만 정보원 노출·기밀 유출 우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정보기관에 외국 간첩과 포섭 대상자 등의 명단 제출을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이 명단을 제출하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로고. AP연합뉴스
미국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실(ODNI)에 외국 정보원과 포섭 대상 인사, 감시 대상자 등의 명단을 통합 관리하는 역할을 맡기겠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이다.
명단을 통합 관리하면 정보기관 간 중복수사나 충돌을 방지하고 외국의 정보 위협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CIA와 FBI는 정보원 노출과 정보작전 실패를 우려해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
특히 두 기관은 가장 민감한 방첩 정보가 한 기관에 집중될 경우 기밀이 유출되거나 장기간 진행된 정보·방첩 작전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장기간 포섭을 추진 중인 정보원 후보나 정보기관이 추적 중인 외국 간첩 용의자의 신원은 해당 기관 내부에서도 극소수만 접근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기밀이라는 것이다.
또한 정보기관 내부에선 현재 ODNI를 이끄는 윌리엄 펄티 국장 직무대행에 대한 불신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를 후원했던 펄티 직무대행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차관급인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에 임명된 인물이다.
그는 청장 재직시절 '미니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노골적으로 충성했고, 이후 별다른 정보기관 경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ODNI 직무대행으로 임명됐다.
이에 대해 ODNI 관계자는 "정보 공유와 기관 간 협력 감독은 국가정보국 설립 법률에 명시된 의무이며, 정보활동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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