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06-30 16:49:23
기사수정 2026-06-30 16:49:23
"외지인이 미분양 8채 매입" "집값 오른다" SNS 게시글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반도체 생산 시설 투자 소식에 광주 전남지역 부동산 시장이 움직일지 주목된다.
30일 한국부동산원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삼성전자가 400조원을 투입해 광주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겠다는 내용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지역 부동산 시장에는 분양권과 아파트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재까지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구체적인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서 후보지로 떠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공인중개업계는 전했다.
북구 첨단 3지구 인근에서 10년째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김모(50) 씨는 "오늘 오전에만 아파트 분양권을 매수하고 싶다는 문의 전화가 10여통 왔다"며 "지난달까지만 해도 매수보다 매도하려는 연락이 많았는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분양권뿐만 아니라 후보지 인근 구축 아파트를 매입하고 싶다는 연락도 오고 있다"며 "이미 집을 팔겠다고 한 일부 집주인들은 매도 의사를 철회하고,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연락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특히 부동산을 매수하려는 문의 전화 중 상당수는 외지인들이라고 김씨는 설명했다.
그는 "문의 전화를 건 사람들이 지명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 주변 상권·생활 환경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다"며 "투자 계획 발표로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타지역 주민들에게까지 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반도체 공장 후보지로 거론되는 광주 지역 군 시설 인근 아파트 단지와 관련한 이야기도 회자되고 있다.
서구와 광산구 경계에 있는 한 신축 아파트 단지의 미입주 물량 8가구를 외지인이 최근 한 번에 매입했다는 이야기도 부동산업계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 시장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반도체 공장 신설에 따른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2만8천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활동하는 한 지역 부동산 카페에는 삼성전자의 투자 계획 발표를 다룬 기사 링크와 향후 집값 상승을 전망하는 글이 게시됐다.
누리꾼들은 글을 통해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 광주 부동산 시장 전체가 호황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거나 "그동안 신축 아파트 미분양이 많았는데, 이제야 순풍이 불 것 같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글에 또 다른 누리꾼은 "집값 오르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며 "반도체 도시로 나아가자"는 댓글을 남기며 들뜬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광주 지역 아파트 가격은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광주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 1월 -0.01%를 기록한 이후 2월 -0.06%, 3월 -0.14%, 4월 -0.28%로 하락 폭이 점차 커졌고, 지난달에는 -0.61%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이 0.16∼0.34% 수준의 상승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광주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셈이다.
김씨는 "장기간 침체한 광주 부동산 시장에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 계획은 '호재'다"며 "평당 가격이 오르거나 실거래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사람들의 기대 심리로 문의 전화도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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