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기 용인 기흥구 중부대로. 브랜드 이름을 크게 내건 수입차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들 사이 원형 구조의 입체감 있는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외관만 보면 정비소보다 하나의 조형물에 가까운 이곳은 7월부터 공식 운영에 들어가는 현대자동차의 ‘수원하이테크센터’다.
수원하이테크센터는 현대차가 기존 수원시 영통구에서 운영하던 센터를 이전해 새롭게 조성한 고난도 정비 전문 시설이다.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5만1497㎡(약 1만5578평)의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로, 하나의 랜드마크로 기능할 수 있게 설계됐다. 건물 외벽에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루버를 설치해 자연 채광을 끌어들였고, 옥상엔 계절·시간대별 차양 시스템과 태양광 설비 등 친환경 기술을 도입해 에너지 절감 효과도 높였다.
현대차 최초로 ‘스마트 모빌리티 기반 자동화 정비 환경’을 구축한 점도 특징이다. 실제로 센터 안에서는 자율 부품 이송 로봇(AMR),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 자율 케이스 처리 로봇(ACR) 등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선반에서 부품을 찾는 것도, 층을 오르내리며 사람에게 가져다주는 것도 전부 로봇의 일이었다. 사람은 제자리에서 부품을 확인하고 승인하는 정도의 역할만 할 뿐이다.
신속한 정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친절한 서비스도 차별화 포인트다. 수원하이테크센터는 입고 상담부터 작업, 출고까지 1명의 엔지니어가 전 과정을 책임지고 진행하는 일대일 전담 엔지니어 배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100% 예약제로 운영돼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줄였으며 키오스크 접수, 실시간 알림톡, 모바일 결제 등 디지털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이날 개관식에는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장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수원하이테크센터 개관은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의 방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몸이 아프면 최고의 종합병원을 찾듯 현대차와 제네시스를 사랑하는 고객들에게 세계 최고의 진단과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형 서비스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좋은 자동차는 공장에서 만들지만, 위대한 브랜드는 서비스 현장에서 완성된다”고 덧붙였다.
장 부회장은 이후 취재진과 만나 내수 시장 부진에 대한 돌파구로 신차 효과를 제시했다. 장 부회장은 “올해는 그랜저, 아반떼 등 사이클이 좋다. 신차로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효과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충분하기 때문에 경쟁업체 대비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우월할 수 있는 부분은 서비스라고 생각한다”며 “외산차와 비교해 서비스 품질과 고객 대응력을 계속 올리고 있고, 차별화되는 부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수원하이테크센터를 시작으로 전국 22개 하이테크센터를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대응하는 정밀 진단·고난도 정비 특화 거점으로 단계적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