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사고로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던 가수 김호중(35)이 30일 가석방으로 조기 출소했다. 징역 2년6개월의 형기 중 만기 출소일을 5개월 앞두고 ‘조용히’ 사회로 복귀했다.
경기 여주시 소망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김호중은 이날 오전 10시쯤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교도소 정문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 30여명이 기다렸으나 김호중은 일절 질문에 답을 안 한 채 준비된 승용차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다만 차량에 탑승하기 직전 검은색 정장에 마스크를 깊게 눌러쓴 그의 굳은 표정이 취재진 카메라에 일부 포착됐다.
교도소 입구 도로변에는 보라색 의상을 맞춰 입은 팬 70여명이 집결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정말 고생했다. 사랑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김호중을 반겼다.
김호중 소속사는 지난 23일 법무부의 가석방 심사 통과를 알렸다. 김호중은 2024년 5월9일 밤늦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중앙선을 침범,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났다. 사고 직후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를 하도록 종용하는 등 사법방해 행위를 벌인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등)가 더해져 구속기소됐다.
사건 초반 음주운전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던 김호중은 여론의 공분이 커지자 사고 발생 열흘 만에야 범행을 시인했다. 당시 검찰은 시간 경과에 따라 음주 수치를 산출하는 역추산 방식만으로는 범행 당시의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를 확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기소 단계에서 음주운전 혐의를 제외했다.
재판에 넘겨진 김씨는 1심과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 대법원 상고를 취하했다. 애초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시작한 뒤 지난해 8월 국내 유일의 민영 교도소인 소망교도소로 이감돼 복역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