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남부지방에 장마가 시작되겠다. 제주 기준으로 역대 세 번째로 늦은 장마로 기록될 전망이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고기압과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이날 비가 제주 전역으로 확대됐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이 계속 북상하면서 7월1일 새벽에는 남해안, 아침에는 부산에도 비가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7월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북부 제외) 50∼100㎜(최고 120㎜ 이상, 산지는 최고 180㎜ 이상), 제주북부 30∼80㎜, 남해안 5∼30㎜이다. 기상청은 이번 비를 시작으로 제주와 남부지방은 장마철에 들어선다고 밝혔다.
금요일인 7월3일에는 전남과 제주, 4일은 충청 이남, 6일은 전국에 비가 예보됐다.
중부지방도 주말 전후로 장마가 시작된다고 선언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7월6일 전국 강수가 예상되면 북쪽에서 내려오는 기압골 강도, 남쪽 열대요란 발달 정도에 따라 (장마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마 전까지 중부지방은 폭염이 계속 이어지겠다. 당분간 전국 내륙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이 많겠다. 1일 전국 예상 낮 최고기온은 24∼32도다. 이에 따라 온열질환자는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수가 늘었다. 올해 온열질환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5월15일부터 지난 28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394명으로 지난해(376명)보다 많다.
올여름 처음으로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29일에는 서울에서 온열질환자 10명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공학과 교수는 “한국의 폭염은 북태평양고기압 영향과 별개로 일사량이 많아 지표를 많이 가열해 온도가 많이 올라간 결과”라며 “그래서 해가 지면 빠르게 지표가 냉각돼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후변화로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온열질환 신고 규모는 감시체계 도입 초기보다 늘어났다. 감시체계 운영 첫해인 2011년에는 7월1일부터 9월3일까지 443명의 온열질환자가, 지난해에는 5월15일부터 9월25일까지 4460명이 신고됐다. 단순 비교하면 2011년의 약 10.1배다. 다만 감시체계 운영 기간이 달라 직접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6명에서 29명으로, 약 4.8배 늘었다. 온열질환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해는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왔던 2018년이다. 당시 452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8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