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및 운영에 필요한 ‘65만t 규모의 용수 확보’ 세부 방안을 내놨다. 영산강·섬진강권역 댐의 여유 수량을 활용하고, 발전용수를 공업용수로 전환하는 방식 등으로 하루 약 106만t 규모의 용수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0일 “호남권 반도체 산단에 생산시설과 협력사들이 입주할 예정으로 일일 65만t의 용수가 필요할 전망”이라며 “동복댐에서 하루 30만t, 주암댐 및 장흥댐 15만t, 보성강댐 10만t, 나주댐 10만t 규모의 추가 용수를 확보해 총 65만t의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먼저 동복댐에서 수요처가 별도로 정해지지 않은 여유량 8.8만t 중 5만t을 반도체 산단에 활용한다. 여기에 더해 댐을 증고해 25만t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그렇게 되면 동복댐에서 총 30만t의 가용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 장흥댐도 수요처가 없는 여유량 11.9만t 중 10만t을 반도체 용수 공급에 이용한다.
지자체 등 수요처에 과다하게 배분된 물량은 회수한다. 주암댐 생활·공업용 용수 계획량 중 과다하게 배분돼 사용되지 않고 있는 7만t 중 5만t을 산단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물 용도 변경도 추진한다. 보성강댐에서 발전용수로 활용하고 있는 용수 중 10만t을 공업용수로 전환해 활용하겠다고 기후부는 밝혔다.
나주댐의 경우 기존 농업용수로 공급하던 물량 중 일부를 영산강 용수로 대체 공급하고, 절약되는 물을 공업용수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럴 경우 나주댐에서 21만t을 새롭게 확보할 수 있다. 그중 10만t을 산단 용수 공급에 활용한다. 기후부는 이외에도 광주제1하수처리장의 하수 재이용수를 역삼투막 처리를 거쳐 일반 공업용수로 활용하면 30만t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한창 수립 중이던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6∼2040년) 내용도 ‘3대 메가 프로젝트’ 발표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6.3GW(기가와트), 충청·영남·호남 등에 구축하기로 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18.4GW 등 총 24.7GW 규모 추가 전력 설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장 올 4월 공개한 12차 전기본 최대 전력수요 잠정치는 131.8∼138.2GW였다. 이 중 첨단산업 부분이 3.7∼4.0GW, 데이터센터 4.0GW인데 여기에 3대 메가 프로젝트 수요를 반영해야 한다.
12차 전기본 수요계획 소위원장인 허진 이화여대 교수는 이날 국회 토론회에서 “수요전망 결과 중 첨단산업과 데이터센터 쪽은 기후부와 협의해서 수치를 수정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