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위원장 재신임…찬성 87.5%로 가결

"DS 교섭 강화·근로자대표 확보 추진"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가 최승호 위원장에 대한 재신임안을 가결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뉴시스

초기업노조는 조합원 전자투표 결과 재적 조합원 5만 4165명 중 3만 8336명이 최 위원장 재신임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70.8%를 기록했으며, 찬성률 87.5%(3만 3550명)로 재신임안이 가결됐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번 투표는 지난 24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진행됐으며, 위원장 재신임과 규약 개정을 안건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앞서 최 위원장은 올해 임금단체협상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재신임 총회를 공고했다.

 

재신임을 받은 최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노동위원회 교섭단위분리 제도를 활용해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부문의 교섭을 추진하겠다”며 “분리가 인정되지 않더라도 초기업노조 단독 교섭으로 DS부문에 더 나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초기업노조는 DS부문 정책위원회를 띄워 집행부·교섭위원을 사업부별로 구성하고 현장 목소리를 교섭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재신임 투표는 성과급 합의안 도출 과정에서 불거진 사업부 간 갈등과 이로 인한 조합원 이탈 등 조직 내홍을 수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 위원장은 재신임될 경우 2027년 임단협에서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교섭을 추진하고, DS부문 교섭단위 분리와 위원회 구성, 근로자대표 지위 확보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분리교섭이 인정되지 않더라도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확보해 공동교섭단이 아닌 초기업노조 단독 교섭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초기업노조를 포함한 공동교섭단은 지난달 삼성전자와 평균 임금 6.2% 인상,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주택자금 대출제도 등을 담은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성과급 배분 등을 둘러싼 불만이 이어지며 조합원 이탈이 가속화됐고,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 경험(DX) 부문뿐 아니라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내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제기됐다.

 

이에 따른 반발로 한때 7만 6000여명의 조합원을 확보했던 초기업노조의 규모는 현재 5만 4165명 수준으로 줄면서 과반 노조 지위를 잃었다.

 

최 위원장이 재신임에 성공한 만큼 향후 성과급 등 보상안을 놓고 사업 부문·사업부 간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