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2’가 배재고등학교 편을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근 배재고 야구부 학생 선수들이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를 연상시키는 구호를 외친 데 따른 조치다.
‘불꽃야구2’를 제작하는 스튜디오C1은 1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제작진은 최근 불거진 배재고 관련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봤다”며 “7월 6일 방송 예정이었던 ‘배재고’ 편은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7일 ‘불꽃야구2’ 선수들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배재고 학생 선수들과 경기를 치렀고, 당시 경기는 SBS Plus를 통해 생중계됐다. 편집본은 오는 6일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배재고 야구부 ‘스타벅스’ 응원 구호 논란이 불거지면서 제작진은 해당 편을 방송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현명한 판단이다. 이래서 내가 불꽃야구를 포기 못한다”, “불꽃야구를 한주 건너뛰는 건 슬픈 일이지만 우리 야구 미래들의 역사 인식과 지역주의가 이렇게 망가져있다는 게 더 슬픈 일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걔네(배재고 학생 선수들)가 뭘 알고 그랬겠나. 그렇게 지역 갈라치기 만든 기성세대들도 크게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광주제일고등학교와의 경기 도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학교 측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전날 배재고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6월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경기에서 배재고등학교 선수들이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부적절한 구호로 많은 분들께 큰 상처와 실망, 분노를 안겨드렸다”며 “이번 사태를 단순한 일탈이나 실수가 아닌 윤리의식과 역사인식에 대한 총체적인 붕괴에서 비롯된 사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학생들을 올바르게 가르치지 못했다는 점을 통감하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학교 공동체 전체가 반성하고 성찰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사과문 게시에 이어 이날 배재고 야구부 학생 선수들이 광주일고를 찾아 직접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광주일고 측은 아직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만남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