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였던 한국 선박 가운데 1척이 추가로 해협을 빠져나와 안전한 해역에 진입했다.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어제 추가로 해협을 통과한 1척이 오늘 안전한 해역으로 완전히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남 차관은 "중동 전쟁 발발 시 해협 내측 우리 선박 26척에 146명의 한국인 선원이 승선하고 있었다"며 "그중 통항을 계획한 우리 선박 24척 모두 해협을 안전하게 빠져나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전쟁으로 해협에 발이 묶였던 한국 선박 가운데 HMM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가 지난 5월 20일 이란 측과의 협의를 거쳐 가장 먼저 빠져나왔고, 지난달 10일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이 해협을 통과했다.
이어 이란이 미국과의 종전 합의를 거쳐 지난달 19일 해협 통항 신청을 받기 시작했고, 종전 합의 발표 이후 8일 만에 통항을 계획한 한국 선박 21척이 추가로 빠져나왔다.
남 차관은 "우리 정부의 노력을 통해 우리 선박들이 다른 외국 국적 선박보다도 신속하게 해협을 빠져나오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6월 19일부터 오늘까지 해협 내 각국 선박이 하루 평균 약 23척씩 해협을 빠져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2∼13일간 약 250∼280척이 빠져나왔고, 우리 배가 그중 20여척이기 때문에 비중을 생각하면 상당히 빠른 편"이라고 덧붙였다.
해수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들과 실시간 소통 체계를 구축해 식량, 식수, 연료 등이 떨어지지 않도록 점검했고, 선원과 가족의 고충 청취를 위한 비상 상담 소통방도 운영해왔다. 선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원격 심리 상담도 제공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급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지난 4월 17일부터는 한국 선박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을 통해 홍해를 거쳐 원유를 국내로 운송하도록 지원했다.
이에 따라 10척의 유조선이 약 2천만배럴의 원유를 운송했고, 이 가운데 7척은 국내 입항을 완료했다.
남 차관은 "당분간 호르무즈 해협으로 우리 선박이 들어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 기간에는 원칙적으로 얀부항 등 다른 루트를 이용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무호 수리 비용을 이란이나 미국이 부담할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는 "선박보험과 전쟁보험에 들어 있는 상태에서 우선 선박 수리를 한다"며 "(타국 부담 여부 등은) 그 이후에 별도로 검토해봐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답했다.
남 차관은 "해수부, 외교부, 안보실, 국방부, 국정원, 해경 등은 '원팀'이 돼 협력하며 우리 선박이 안전하게 호르무즈 해협을 이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남은 우리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도 끝까지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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