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1일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앞다퉈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는 300만원까지 치솟았다.
하나증권·NH투자증권과 iM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기에 대한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가를 기존 각 170만원과 230만원에서 이같이 올린다고 밝혔다. 앞서 KB증권과 DB증권도 삼성전기 목표가를 300만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전날 삼성전기는 내년 한 해 454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계약 상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미국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계약 공시에 대해 “이는 내년 1년간 AI 데이터센터향 초소형·고용량 MLCC를 공급하는 계약으로 파악된다”며 “내년 공급 물량에 대해 현시점에 대규모 장기 계약이 체결되었다는 점은 AI 서버향 고부가 MLCC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고객사의 중장기 MLCC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MLCC가 AI 서버 내 핵심 부품으로 거듭났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AI 서버에 탑재되는 초소형·고용량 MLCC는 높은 기술 난이도로 인해 삼성전기와 무라타가 과점하고 있는 영역으로 향후에도 후발 업체들의 진입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서버용 MLCC 총매출과 유사한 규모로, 빅테크의 직접 대규모 계약 공시는 이례적”이라며 “AI 서버용 MLCC 공급 부족 우려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유사한 수급 부담에 직면한 고객사들의 추가 수주와 범용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4차 MLCC 사이클이 과거 사이클보다 강하고 길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며 “수요 측면에서 AI 가속기 스펙 업그레이드가 MLCC 탑재량 증가를 강하게 견인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