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군사관학교 통합과 관련,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고강도 발언을 쏟아내며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예비역을 중심으로 통합에 반발하는 여론이 확산하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장관은 1일 전군주요지휘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사관학교의 근본적 개혁이 시급하다며 “각 군 전문성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그러나 그 전문성이 칸막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휘관들에게 “여러분 스스로 자문해 보라”며 “1년 중 각 군이 합동훈련을위해 얼마의 시간을 할당하고 있나. 그것을 개인 기준으로 하면 얼마의 시간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합동성은 사관학교에서부터 함께 배우고, 함께 훈련하고, 함께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체질화시킨 후에 야전에서 더 다듬고 진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또 “드론 전장을 설계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작전체계를 구상할 수 있는 장교, 그런 인재를 지금 길러내지 않으면 2040년 이후 우리 군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며 “이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면 그 공백은 고스란히 국익의 손실이 되고, 더 나아가 국가 생존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추진하는 사관학교 통합 정책이 각 군의 전문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군의 합동성 강화 등을 들어 국군사관학교를 창설해 육·해·공군 사관학교 생도들을 통합 선발하는 개혁 방안을 추진 중이다. 1·2학년은 공통 교육을, 3·4학년엔 군을 선택해 군별 특화 전공교육을 받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두고 육사 총동창회 등에선 “사관학교의 근본 역할은 군 전문성 강화로서, 자군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기관”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3·4학년에 진행하는 2년간의 교육으로는 전문성 확보가 부족하고, 각 군의 교육소요가 서로 달라서 1·2학년 시절에 받을 기초과정 교과 구성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