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판소리와 고전소설 ‘춘향전’의 배경으로 널리 알려진 전북 남원 광한루가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승격됐다.
국가유산청은 1일 ‘남원 광한루’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이후 63년 만의 국보 승격이다.
남원 광한루는 조선 후기 호남을 대표하는 관영누각으로 관리와 선비들이 시를 짓고 학문을 논하며 교류하던 공간이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호남제일루(湖南第一樓)’로 불려 왔다.
광한루의 기원은 조선 초기 명재상 황희가 남원에 유배됐을 당시 세운 ‘광통루(廣通褸)’로 전해진다. 이후 전라도 관찰사 송강 정철과 남원부사 장의국이 주변에 호수와 봉래·방장·영주의 삼신산, 오작교 등을 조성해 현재의 광한루원 모습을 갖췄다.
광한루는 1597년 정유재란 당시 소실됐지만 1626년 남원부사 신감이 현재 규모로 중건했다. 이후 여러 차례 보수와 수리를 거쳤으며 상량문과 기문, 읍지 등 관련 기록이 잘 남아 있어 400여년의 역사성과 진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건축학적 가치도 높다. 광한루는 본루와 익루(翼樓·요선각), 월랑으로 구성돼 있다. 본루는 정면 5칸, 측면 4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로, 실내 공간을 넓게 활용하기 위해 3개의 보를 중첩한 구조를 갖췄다. 익공계 공포에는 용과 거북 등을 조각해 장식성을 높였으며, 익루에는 청룡과 황룡 조각이 새겨져 있다. 또 1881년 본루가 뒤로 기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된 월랑(月廊 )은 계단 기능과 함께 용머리 장식을 더해 건축미를 살렸다.
광한루는 조선시대 대표 판소리와 고전소설 ‘춘향전’에서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지는 무대로도 잘 알려져 문화사적 가치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남원 광한루는 조선 후기 목조건축의 화려한 장식성과 실용적인 구조를 함께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축 유산”이라며 “명승으로 지정된 광한루원과 어우러져 건축사적·예술적 가치가 매우 뛰어난 문화유산”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