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스페이스X 0주 배정’은 미래에셋 오해 탓”…미래에셋 “사실 아냐, 악의적”

스페이스X의 미국 나스닥 상장 과정에서 한국 투자자들이 공모주를 1주도 배정받지 못한 배경에 인수단으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의 실수가 있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사실이 아닌 악의적인 내용이라는 입장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여러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래에셋은 투자자들의 관심도 표명을 위한 초기 요청을 구속력 있는 주문 제출로 간주했으나, 주관사들은 이를 단순한 관심 표명으로만 받아들여 의사소통 오류가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11억달러(약 1조7000억원)이 넘는 한국 투자자들의 수요가 IPO(기업공개) 주문장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IPO 주관사들이 미래에셋증권 등 인수단에게 투자 수요를 알려달라는 이메일을 보냈고, 미래에셋증권 측은 이에 응답하면서 고객들의 주문을 이미 접수했다고 오해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실제 주문은 주관사들의 별도 메일을 통해 6월에 접수됐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래에셋의 응답은 단순한 관심 표명일 뿐 실제 입찰은 아니었다”며 “(주관사들은) 미래에셋증권이 개인 투자자 주문을 전혀 제출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주식을 한 주도 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소한 의사소통 오류조차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담당하는 금융 전문가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대해 공동주관사인 골드만삭스 , 모건스탠리 , 시티그룹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보도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측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일 입장문을 내고 “대표주관사단의 공식의견이 아닌 확인되지 않은 출처를 인용한 악의적인 기사”라며 “잘못된 이해나 소통 오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IPO 관련 업무를 대표주관단과 소통하에 정상적으로 진행해 왔다”며 “대표주관단이 안내해 주는 절차에 따라 6월 5∼10일까지의 기간동안 투자자들로부터 모집한 11억400만불을 대표주관사가 안내한 시스템을 통해 신청했으며, 안내를 제공한 대표주관사로부터 공식 확인까지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5월에 고객들의 주문이 이미 접수됐다고 믿고 6월에 별도로 실제 주문을 내지 않았다’는 취지의 내용은 명백하게 사실과 다르며, 5월은 수요조사조차 시작되지 않은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소통오류로 인해 주문이 접수되지 않았다는 불명의 출처로 당사를 비방하는 기사에 대해서는 묵과할 수 없다”며 “악의적인 내용으로 당사의 명예와 주주가치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는 일방적 기사를 확인 절차도 없이 게재한 블룸버그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